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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이번엔 ‘은성수의 난?’ …2030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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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1. 04.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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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된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 없다.”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발언하자 2030 청년들이 분개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상화폐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가 그저 무분별한 투기판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이죠.

정부의 투기판 취급에 가상화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금융수장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1000만원 이상 폭락했습니다.

은 위원장의 발언 이후 그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한 청원인은 “깡패도 자리를 보존해 준다는 명목하에 자릿세를 뜯어갔다”며 “그런데 투자자는 보호해 줄 근거가 없다며 보호에는 발을 빼고, 돈은 벌었으니 세금을 내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해당 청원에는 25일 오후 3시 기준 11만명이 넘은 국민들이 동의를 했습니다.

이번 은 위원장의 발언은 2018년 1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언급을 떠올립니다.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박상기의 난(亂)’으로도 불린 그의 발언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혼란을 불러왔습니다. 당시 2500만원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새 1400만원대로 반토막 나기도 했으니까요. 결국 그 손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3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규모와 기술 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지만 정부의 시각은 그대로입니다. 앞서 청원인의 말처럼 수익이 있으니 세금을 걷겠다는 점은 제외하고 말이죠.

2030 청년들은 이번 금융위원장의 발언을 과거 박 전 장관 사태에 빚대 ‘은성수의 난’이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1991년생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건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년들의 의사 결정을 비하하는 명백한 꼰대식 발언”이라며 “대체 무슨 자격으로 청년들에게 잘못됐니 아니니를 따지냐”고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젊은 세대가 가상화폐 시장에 몰리는 지금의 상황을 그저 일시적인 투기 광풍으로 치부하면 안 됩니다. 근시안적 사고를 버리고 청년들이 왜 가상화폐에 매달리는지 깊히 고민해 봐야 할 때입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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