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미국민의 대통령 되겠다"
코로나19·폭력시위 경고 속 1000명 참석
트럼프, 취임식 참석 않고 플로리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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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9분께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사당 야외무대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등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후 오전 11시 48분께 “대통령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내용의 취임 선서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질 여사가 든 성경책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이 성경은 바이든 대통령 집안에 1893년부터 전해져온 가보(家寶)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라틴계 최초의 연방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고, 1967년 첫 흑인 연방대법관에 오른 서굿 마셜과 ‘제2의 어머니’ 같은 존재인 레지나 셸턴이 사용하던 성경 2권을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미국과 미국민의 통합을 강조하면서 “모든 미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이날 정오 시작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상·하원의원들과 이들이 초대한 동행자 등 1000여명만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무장 시위 예고 때문에 참석자가 종전 20만 명에서 20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역대 취임식 때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렸던 내셔널 몰은 15일부터 사실상 폐쇄됐다.
아울러 5명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3명이 참석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96)과 부인 로잘린 여사(93)는 고령을 이유로 불참했고, 대선 승리를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다.
퇴임하는 현직 대통령이 후임자 취임식에 불참한 것은 제18대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의 취임식에 전임 존슨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후 152년 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0분께 현직 대통령으로서 백악관을 떠나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참모들과 지지자들이 참석한 환송 행사를 한 후 오전 9시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고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했다.
취임식에서는 대선 기간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지원 유세를 했던 레이디 가가가 국가를 정렬적으로 불러 박수 갈채를 받았고, 제니퍼 로페즈가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취임 선서 사이에 축하 노래를 불렀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취임사 이후 가스 브룩스가 복음성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