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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라경, 72년만에 부활한 美여자프로야구 개막전서 선발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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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08. 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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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WPBL 첫 경기, 뉴욕 김라경 첫 투구·첫 탈삼진
99세 블레어 시구 '감동', 김현아·박주아 첫 안타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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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만에 부활한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에서 뛰는 김라경(뉴욕 하이츠)이 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퀸스와의 개막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 AFP 연합뉴스
김라경이 72년 만에 부활한 미국여자프로야구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역사적인 투구를 펼쳤다.

김라경은 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 개막전에서 뉴욕 하이츠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LA 퀸즈를 상대한 김라경은 4이닝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호투하며 리그 첫 투구, 첫 탈삼진 등 새 기록을 세웠다. 7이닝제인 WPBL 규정상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팀이 LA에게 8-10으로 역전패하며 첫 승리 투수의 기록은 남기지 못했다.

지난해 열린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의 선택을 받은 김라경은 이로써 25세에 치른 프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라경은 중학생 시절 여자야구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WBSC 여자야구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해 왔다. 뛸 곳이 마땅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고,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이겨낸 뒤 일본 실업리그 세이부 라이온즈 레이디스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김라경에게 꿈의 무대가 된 WPBL은 1943~1954년 열린 전미 여자프로야구리그(AAGPBL) 이후 72년 만에 출범한 미국여자프로야구 리그다. AAGPBL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남자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만들어졌던 것과 달리 WPBL은 여자야구의 성장에 따라 사실상 처음 출범한 프로리그로 볼 수 있다. WPBL은 뉴욕과 LA, 보스턴 헌터스, 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 4팀이 경쟁하며, 모든 경기는 5200석 규모의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정규시즌 15경기를 치른 뒤 포스트시즌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선수로는 포수 김현아(헌터스)와 내야수 박주아(파이어벨스)가 김라경에 이어 2일 맞대결에서 첫 프로 무대를 밟는다.

이날 개막전에 앞선 프리게임 행사에서는 여자 야구의 전설 메이벨 블레어가 시구를 맡아 관중에게 감동을 전했다. 99세의 블레어는 휠체어를 타고 나와 현재 WPBL 최고 스타로 꼽히는 켈시 휘트모어(샌프란시스코)에게 힘차게 공을 뿌렸다. 블레어는 1992년 영화 '그들만의 리그'의 실제 모델이 된 선수 중 한 명으로, WPBL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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