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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넘어 중동·중남미까지…K-방산, 하반기 대형 ‘수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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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8. 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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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양산 본격화 속 중동·남미·동남아 대형사업 줄줄이 대기
완제품 수출 넘어 현지 생산·기술이전 경쟁…하반기 수주가 2027년 실적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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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 2023년 8월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육군 기계화사단의 한국산 K2 전차들이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연합
국내 방산업계의 '역대급 실적'은 이제 시작이다. K-방산이 하반기 폴란드와 중동, 중남미, 동남아를 무대로 대형 해외 수주전에 돌입한다. 상반기 실적을 넘어 추가 수주가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중동과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대형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은 K방산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조2929억원, 영업이익 1조365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37조2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38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한화시스템도 방산 수출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1조1176억원, 영업이익은 10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5%, 218.8% 증가했다. 폴란드 K2 전차와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천궁Ⅱ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현대로템과 KAI는 수출 물량 인도 시점 차이로 실적이 다소 엇갈렸다. 현대로템은 2분기 매출이 1조6061억원으로 1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24억원으로 9.7% 감소했다. 폴란드 K2 전차 1차 계약 물량 인도가 마무리되며 고수익 수출 비중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KAI는 매출이 1조1679억원으로 4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43.1% 감소했다. 완제기 납품 일정과 비용 반영에 따라 수익성이 조정됐지만 하반기 해외사업 성과에 대한 기대는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실적이 기존 수출 계약의 납품 효과를 반영한 결과라면, 내년 이후 실적은 하반기 신규 해외사업 수주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중동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상으로 K9A2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MLRS), 차륜형 장갑차, 각종 유도탄과 탄약체계, 사격지휘체계(C4I), 군수지원(MRO) 등을 포함한 지상무기 패키지를 제안하고 있다. 사우디가 국방산업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단순 무기 판매보다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유지보수 체계 구축이 계약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사업이 확대 국면에 들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부터 폴란드 K9 2차 계약 물량의 양산을 본격화하고 연내 K9 자주포 30문과 천무 40대 이상을 인도할 계획이다. 추가 K9 현지 생산 사업도 폴란드 측과 협의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후속 사업과 현지 생산형 K2PL 사업을 추진 중이며, 향후 폴란드가 유럽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남미에서는 페루가 새로운 전략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와 K808 차륜형장갑차를 앞세워 육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KAI도 FA-50 경공격기를 제안하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북아프리카와 동남아 시장도 주목된다. KAI는 이집트와 FA-50 도입 및 현지 생산 협력을 협의하고 있으며, 필리핀과는 추가 FA-50 사업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KF-21 협력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다.

LIG D&A는 중동 방공망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천궁Ⅱ 수출을 기반으로 추가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방공체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유도무기와 통합방공체계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얼마나 빨리 무기를 공급하느냐보다 현지에서 생산하고 장기간 운용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이 계약 성사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며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의 성패는 국내 방산기업의 중장기 실적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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