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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운임’ 꿈틀대지만… 선박 팔아야 하는 한진해운·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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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6. 04.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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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유조선
한진해운이 최근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리에 매각한 31만8000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라스 타누라./제공=한진해운
바닥을 쳤던 해운 운임이 최근 물동량 증가로 조금씩 오르고 있다. 특히 석유·경유 등 액체류를 운반하는 유조선 시장에서 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한진해운·현대상선 등은 유조선을 매각하거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는 ‘돈이 될 때’ 파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이지만, 향후 업계가 안정됐을 때는 핵심사업에 힘이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1일 기준 유조선 평균 운임수익은 7만1893달러로 전주대비 44% 상승했다. 항로별 운임수익은 중동~아시아가 6만6568~7만2138달러로 39~42% 상승했으며, 중동~미국은 8만8714달러로 73% 상승했다. 중동~유럽은 7만6494달러로 71% 올랐다.

그동안 운임이 바닥을 치고 있어 울상인 국내 업계에는 희소식이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대형 해운업계는 유조선 사업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최근 31만8000톤급 초대형 유조선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유조선사업부에서 영업익을 보는 것 보다는 유동성 확보가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조선사업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각 하려는 상황에서 운임상승은 ‘몸값’을 높일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경영정상화 이후 핵심 사업에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02년에도 현대상선은 회사의 캐시카우였던 자동차사업부를 매각한 바 있다. 이후 현대상선 자동차선이 모태가 된 ‘유코카캐리어스’는 지난해 2238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그나마 유조선사업부가 돈이 되니 자꾸 매각하고 있다”면서 “그 이후를 생각해야 하지만 우리 업계는 만기 도래하는 채권 연장하기에도 바빠 먼 미래를 내다볼 겨를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상선의 자동차운반선을 인수한 ‘유코카캐리어즈’는 현재도 굉장히 잘 나가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항만물류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선박 및 항만 지분 매각 시 국가나 우리 기업이 인수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부가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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