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부지 AI신산업도시로 조성, 규제완화 등 지원
"G밸리 역사성과 정체성 기반으로 도약 비전 이루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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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 23일 가산동 G밸리에서 서울시 출입기자단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금천구는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중심으로 D.N.A(Data·Network·AI) 산업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산업단지 재편과 인프라 확충, 규제 완화 등 행정 지원을 통해 금천구를 서울 서남권의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G밸리는 1960년대 한국 수출의 기초가 된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다. 192만㎡(약 58만평) 규모의 G밸리는 1단지(구로디지털단지)는 구로구, 2·3단지(가산디지털단지)는 금천구에 속해 있다. 전체 면적의 77%를 차지하는 금천구 구역에는 1만5000개 기업, 14만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높이 20층 안팎의 지식산업센터가 1단지에는 44개, 2·3단지에는 109개(2024년 말 기준)에 달한다. 연간 생산액 14조원, 수출액 33억 달러 규모다.
특히 정보통신(IT)과 인공지능(AI) 기업 2754개가 입주해 있어, 서울의 71%, 전국의 35%에 달하는 IT·AI 기업이 한곳에 집중돼 있다.
유 구청장은 "가산 디지털 단지로 불리는 이곳은 1980년대 공단에서 2000년대 IT 클러스터, 현재 D.N.A. 산업 집적지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494개의 D.N.A. 기업이 입주한 금천 G밸리는 DNA업체 분포 서울시 2위"라며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통해 기존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돕고 지속적인 기업 유입을 이끌어내 서울 경제거점 4대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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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밸리 내 기업들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날 방문한 사운드 솔루션 기업 제이디(JD)솔루션은 지난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베스트 오디오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 개청 30주년인 금천구는 로컬기업인 JD솔루션에 기업인상을 수여했다. JD솔루션은 음성을 한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기술부터 공간 특성에 맞게 음성을 분산시키는 기술까지 보유했다.
제영호 대표이사는 "안전 방송이 위치에 따라 들리는 곳이 있고, 안 들리는 곳이 있는데,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정확한 위치에 소리를 전달하는 데에 우리 기술이 쓰인다"며 "청계천 하구 음향 시설 전면 교체, 학교 수업 집중도 강화 기술 등이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4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00억 원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초에는 G밸리 내 ㈜아프스(AFS), ㈜오티톤메디컬 등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인 소비자가전쇼(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해 경쟁력을 입증하고 다수의 계약 성과를 거두었다.
유 구청장은 중소기업들이 금천으로 모이는 이유에 대해 "첫째, 동종 업계가 밀집해 정보 교환과 협력이 용이하고, 둘째 청년 취업이 가능한 유일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이나 평택은 대기업 중심인데, 중소기업 입장에선 극지방이라 청년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가산동이라는 브랜드만으로도 청년 구직자들이 모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천구는 '금천 미래전략 버킷리스트 30'을 통해 G밸리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금천 G밸리 내 공공부지인 구로세관 부지 개발을 추진해 AI 샌드박스와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 공간과 함께 컨벤션홀, 기업지원을 위한 공공기관을 집적화해 고밀도 기업성장 지원시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공군부대부지를 AI 신산업 육성도시로 조성해 G밸리와 연계할 계획이다. 12월에는 G밸리의 발전 방향과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포럼을 개최해 산업단지 발전을 위한 정책적 제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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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구는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인 '금천 순이의 집'을 운영하며 G밸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존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3평이 채 안 되는 쪽방에 3~5명이 함께 생활하고, 월 5만 8000원의 임금 중 절반을 월세에 쏟아야 했던 1970~8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일상을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이 곳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과거 노동의 역사를 알고 산업발전의 청사진을 보며 미래 직업을 탐색하는 진로교육 플랫폼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서울 미래유산(산업노동분야)으로 인증받았으며, 올해 기준 8300여명이 찾았다.
특히 구는 지난 10월 초 YH무역 노조 지부장, 70년대 민주노동자회 회장을 역임한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을 명예관장으로 위촉하고 G밸리 노동·산업사 거점으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며 "금천 G밸리의 과거를 기억하며 이를 기반으로, D.N.A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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