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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재용 회동…국내 반도체 투자·美 투자 압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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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8. 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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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6월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기업투자 계획 발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시 한번 만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대규모 국내 반도체 투자와 미국의 추가 투자 요구에 대한 대응 방안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외에서 동시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추진하면서 정부의 투자 지원책과 대미 통상 대응이 이번 회동의 핵심 화두로 꼽힌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이 회장과 만나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과 지난 6월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 이어 재계 총수들과 또한번 회동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이번 회동에서는 삼성전자의 국내 반도체 투자와 미국의 추가 투자 요구에 대한 대응이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평택 캠퍼스를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또 서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계획도 세운 바 있다. AI수요 급증에 생산시설 확보가 급해진 만큼, 빠른 증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시에 미국의 추가 투자 압박에 대한 대응도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가동을 준비하는 등 현지 반도체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이 파운드리를 넘어 메모리 분야까지 현지 생산 확대를 요구하면서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겨냥해 미국 내 메모리 생산시설 투자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국내에서 이미 수백조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 메모리 생산시설까지 추가할 경우 막대한 자금 부담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업황과 제품별 수요, 국내외 생산 거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만큼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정부의 통상 협상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메모리는 삼성전자의 핵심 생산 기반이 국내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생산시설 확대 요구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투자 및 생산 전략과도 맞물릴 수밖에 없다. 정부로서도 첨단산업의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공급망 재편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주요 그룹 총수들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과도 연쇄 회동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연쇄 회동의 주요 화두로 기업별 국내 투자 계획의 이행과 미국의 투자 확대 요구, 관세·통상 현안 등을 꼽는다. 미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해외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국내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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