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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AC·로보틱스에 3조… 삼성 미래 좌우 핵심은 결국 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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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8. 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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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 DX 깨워라 ①]
獨 플랙트그룹 인수… 시너지 속도
아태 공급위해 인도 생산라인 준공
광주 신규라인 구축 2028년 초 가동
노태문 직속 'RX사업추진실' 신설
해외 스타트업 협력·추가 M&A 관측
삼성전자의 얼굴은 오랫동안 폰과 가전이 맡아왔다. AI시대를 맞아 반도체가 수익의 절대비중을 갖게 됐지만 TV와 폰 등은 여전히 소비자를 최전선에서 만나는 첨병이다. 반도체 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낼 때에도 묵묵히 실적을 내며 보완하는 중심축 역할을 해 왔다. 현재 가전·TV·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위 비반도체 부문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또 선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래 동력은 첨단 로봇과 메디테크, 전장, 냉난방공조(HVAC)가 대표적이다. 기존의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은 급변하는 AI시대를 맞아 혁신하고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펴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 중이다. 모든 가전·IT기기를 하나로 묶는 '스마트싱스'는 회사가 추구하는 초연결 전자산업의 미래이자, 향후 삼성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이 될 열쇠다. 아시아투데이는 삼성이 주도하는 IT 트렌드와 일상의 혁신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어떤 역사를 써 나가려 하는지 조명한다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최근 3년간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냉난방공조(HVAC)'와 피지컬 AI 시대를 위한 '로보틱스' 부문에 비공개 투자를 제외하고 3조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실질적인 후속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조직 개편과 관련 부문 채용도 외국인 경력 부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첨단 로봇과 메디테크, 전장, HVAC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AI 및 첨단로봇 등 미래형 사업 구조로 사업을 재편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목표인데, 결국 삼성전자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은 현재 고전하고 있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몰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부터 로봇 및 HVAC 부문에 약 3조1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수, 지분투자, 설비투자 등 공개된 금액만 집계한 것으로, 합작법인 투자나 자체 R&D 및 인력 확충 등을 고려하면 실제 금액은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HVAC는 지난해 2조4166억원을 들여 사들인 유럽 최대 공조기업 독일 플랙트그룹과 삼성의 시너지 내기가 한창이다. HVAC가 삼성의 새 먹거리 사업인 이유는 서버가 내뿜는 열관리가 중요한 AI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데 메인이라서다. 삼성전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HVAC 공급을 확대할 인도 신규 생산라인을 이달 준공했고, 광주사업장에도 2400억원을 들여 신규 라인을 구축해 2028년 초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 2분기 중에는 '플랙트그룹코리아㈜' 법인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법인을 통해 광주 HVAC 생산라인 건립의 직접적인 주체로 참여하고, 2028년 초부터 플랙트의 기술과 삼성의 기존 제조 인프라를 현장에서 연계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향후 호남에는 대대적인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예고돼 있다.

피지컬 AI의 대명사 '로봇' 사업은 3000억원 이상을 들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확보한 이후, 최근 들어 가장 과감하게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노태문 DX부문장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여기에 현대차에서 로봇 전략을 이끌던 이동건 부사장을 영입했다.

조직이 세부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점은 채용에서도 드러난다. 현재 DX부문 R&D 분야에서는 총 12건의 외국인 경력 사원을 채용 중인데, 이 중 RX사업추진실을 포함해 9건이 로봇 관련이다. 특히 RX사업추진실 채용 내용을 보면 '로봇 핸드 제어' '로봇 핸드 전장' '로봇 기구 개발' '로봇 전장 개발' '로봇 전신 제어' 등으로 완제품 시스템 개발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인 로봇 손 개발을 위해 글로벌 핸드 선도업체와도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RX사업추진실 내 로보틱스 매니풀레이션(조작) 개발팀에서는 핸드를 비롯한 지능 조작 기술 전반에 대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RX사업추진실은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 R&D캠퍼스를 메인 거점으로 삼고 구미 사업장에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로봇의 현장 투입 기반을 마련한다. 여기에 로봇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에 각각 글로벌 연구 거점을 두고 현지 특화 기술과 생태계를 활용하고, 적극적인 우수 인재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봇 부문도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이어 추가적인 M&A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로봇 부문과 관련해) 해외 유망 스타트업 협력과 M&A 등 투자도 지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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