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K산업 CFO 열전] 세 분기 만에 영업익 흑전… ESS·원통형으로 체질개선 본격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714010004884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7. 13. 17:53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LG에너지솔루션 이창실
전기차 캐즘에 포트폴리오 재편주도
2Q 영업익 1133억… 업황 회복 앞장
북미시설 가동준비, 하반기도 기대감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먼저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배터리 업황 회복의 선두에 섰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분기 흑자가 아닌 '턴어라운드의 시작'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에서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초대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부사장의 재무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잠정실적 기준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다시 흑자를 달성했다.

실적 개선 흐름도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 601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4분기 1220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2078억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본업 경쟁력도 점차 회복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실질 영업손익은 올해 1분기 3975억원 적자에서 2분기 1277억원 적자로 손실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아직 본업 흑자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정책 지원을 제외한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면서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이창실 부사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된 이후 현금흐름 관리와 투자 우선순위 재조정,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LG화학 배터리사업 분사 이후 CEO가 두 차례 교체되는 동안에도 초대 CFO 자리를 지킨 그는 시장 상황에 맞춰 북미 생산라인 신·증설 시점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전기차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ESS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다.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둔 전략이 실적 반등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이력도 이례적이다. 일반적인 재무 전문가와 달리 경희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LG전자 전자레인지 개발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전자 인도법인 CFO 등을 거쳐 2020년 말 LG에너지솔루션 출범과 함께 초대 CFO를 맡았다. 기술 현장 경험과 재무 전문성을 함께 갖춘 점이 급변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유연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생산 전략도 시장 변화에 맞춰 빠르게 수정됐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북미 생산라인 증설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ESS 사업 확대에 집중했고, 전기차 부문의 공백을 ESS가 상당 부분 메우는 구조를 만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수주잔고는 약 140GWh에 달한다. 이 부사장도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ESS 매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20% 중반까지 확대되며 의미 있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요인도 적지 않다. 미국 미시간 랜싱 공장과 테네시 UC2 등 신규 생산시설이 양산을 앞두고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갔으며,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신제품 확대, 전력망용 프로젝트 증가, 테슬라향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공급 확대, 얼티엄셀즈 생산 정상화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역시 AMPC 2410억원을 제외하면 1277억원 적자로, 아직 정책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업계는 북미 전기차 수요 회복과 유럽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는 3분기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ESS 사업이 연말 안정적인 흑자 구조에 안착할 수 있을지도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가늠할 핵심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본업 흑자'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분기마다 실질 손실 규모를 빠르게 줄이며 전략의 방향성은 입증하고 있다"며 "하반기 ESS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출하가 본격 확대되면 이 부사장이 설계한 턴어라운드 시나리오도 한층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