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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계 ‘새판’ 짜는 현대차 노사…‘완전 월급제’ 도입 실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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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 김아윤 기자

승인 : 2026. 07.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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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완전월급제 도입 논의
연구용역 추진…공동 TF 구성 예정
"대기업과 협력사 격차 더욱 벌어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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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노사가 '완전 월급제' 도입 논의를 본격화했다. 생산 현장의 임금체계가 수십 년 만에 대전환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잔업과 특근 등 근로시간 변동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는 현행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지가 핵심이다.

노동자는 자동화로 근로시간이 줄어도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 회사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기반 생산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생산량이 감소해도 일정 수준의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기업의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열린 2026년 임금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한 완전월급제를 포함해 '미래지향적 선진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공동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기존에 신설된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제도 개선 방향과 적용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완전 월급제'는 근로시간 변동과 관계없이 매달 일정한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현대차 생산직 임금체계는 지난 2012년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된 바 있는데, 이번 논의는 잔업·특근 등 근로시간 변동과 임금 간 연계성을 낮추는 등 추가적인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성격이 강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AI 기반 스마트팩토리와 자동화 생산체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존 임금체계가 변화하는 생산 환경에 적합한지 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번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가장 큰 장점이 '소득 안정성'이다. 잔업이나 특근이 줄더라도 일정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있어 자동화 확대에 따른 임금 감소 우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노총중앙연구원이 2022년 발간한 '교대제 사업장의 임금지급방식 개편 방안: 시급제에서 월급제로의 전환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살펴보면 자동차·기계금속 업종에서 월급제가 교대제 개편 과정의 임금 안정성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 자체는 교대제 변화 과정에서 임금 안정성에 대한 노동자들의 선호를 보여주는 자료지만, 현대차 노조 조합원 설문조사를 인용해 주간연속 2교대 전환으로 노동강도가 높아지더라도 고정 월급이 보장된다면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56.9%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회사 측에도 기대 효과는 있다. 자동화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사 갈등을 줄이고 생산체계를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로봇 도입으로 잔업과 특근이 감소하더라도 임금이 일정 수준 보장된다면 자동화에 대한 현장의 저항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국내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미국 생산거점에는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공장에서도 자동화가 본격화될 경우 임금체계 개편 논의 역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감당해야 할 비용 부담은 크다. 생산량이나 가동률이 떨어져도 일정 수준의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고정 인건비 비중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전 월급제가 시행될 경우 기업은 근로시간과 관계없이 고정급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화 과정에서 고용 불안이 커질 경우 노사 갈등이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연구재단(KCI)에 게재된 '숙련과 임금제도' 연구는 작업 현장에서 고용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 노사 간 대립이 지속되고, 결국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와 로봇 중심의 제조혁신이 확산되는 만큼 고정급 중심 임금체계 논의는 현대차를 넘어 국내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제도 도입 자체보다 임금 수준과 성과급, 생산성과의 연계 방식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성공 여부를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완전 월급제를 도입하면 부품 협력사 노조도 동일한 요구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화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 협력사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어 대기업과 협력사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김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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