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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공연, 국내 선예매 확산…예매 질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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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7. 0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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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 선예매 분리 운영, 암표 대응 속 팬 경험 관리 나서
한국 공연도 글로벌 예매 경쟁…국내 팬 티켓 접근성 보완
SKZ
스트레이키즈/JYP
K-팝은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공연 좌석은 한정돼 있다. 해외 팬덤이 커지면서 한국 공연도 글로벌 예매 경쟁이 됐고,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정작 가까운 공연을 보기 어렵다는 불만이 쌓였다. 이에 일부 대형 기획사들은 국내 페이지 선예매와 글로벌 페이지 선예매를 나눠 운영하며 국내 팬들의 티켓 접근성을 보완하고 있다.

8일 가요계에 따르면 대형 기획사 산하 아이돌 공연에서 국내 선예매와 글로벌 선예매를 분리하는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 소속 엔하이픈은 오는 8월 부산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블러드 사가' 예매를 국내 페이지와 글로벌 페이지로 나눠 하루 간격으로 진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에스파와 NCT 드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트레이 키즈 역시 팬클럽 선예매 일정을 국내와 글로벌로 분리해 운영했다.

방식은 기존 팬클럽 선예매를 한 번 더 나누는 구조다. 예매처 국내 페이지에서 본인 인증과 팬클럽 인증을 마친 팬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이후 글로벌 페이지 선예매와 일반 예매를 여는 식이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암표 문제가 있다. 그동안 K-팝 콘서트는 국내외 팬이 같은 조건으로 예매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암표상들이 매크로 프로그램 등으로 좌석을 선점한 뒤 고가에 되파는 문제가 반복되면서 국내 팬들이 한국 공연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암표 가격도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핑크, 에스파, 라이즈, 제로베이스원 등의 공연 티켓이 정상가(10~20만원 초반대) 대비 18~51배 높은 가격에 재판매 사이트에서 거래됐다.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국내 팬클럽 선예매는 해외 암표상으로 인한 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모든 좌석을 국내 팬에게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와 글로벌 예매 기회를 분리해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파
에스파/SM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K-팝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면서 국내 공연마저 해외 팬과 암표상까지 뒤섞인 경쟁이 됐다는 체감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선예매가 암표 문제의 해법이 되기는 어렵다. 매크로 차단, 본인 확인 강화, 불법 재판매 단속이 함께 이뤄져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외 팬덤 비중이 큰 만큼 글로벌 팬들이 느낄 소외감도 살펴야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선예매 도입을 특정 팬층을 우대하기 위한 조치라기보다, 글로벌 팬덤 확대에 따라 예매 기회를 재조정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해외 팬 유입이 늘면서 국내 팬들이 한국 공연을 보기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누적됐고, 이러한 피드백이 공연 운영 방식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의 국내·글로벌 선예매 분리는 특정 시장을 우대하려는 개념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팬층의 예매 기회를 보다 균형 있게 배분하려는 운영 전략에 가깝다"며 "이제 공연 기획에서도 흥행뿐 아니라 팬 경험과 만족도를 함께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짚었다.

관건은 국내 팬과 글로벌 팬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양쪽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데 있다. 박 평론가는 "K-팝의 경쟁력은 국내 팬과 글로벌 팬이 함께 만들어온 결과"라며 "예매 과정이 공정하고 예측 가능하게 설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물량 확보와 투명한 운영이 함께 이뤄질 때 국내 팬 보호와 글로벌 팬 서비스도 공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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