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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슈] 7일 7·7 사변 89주년, 중일 관계 당시 만큼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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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7. 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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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전쟁 발단 된 사변
다카이치 日 총리 발언에 최악
당분간 되돌리는 것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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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관계가 전쟁과 다를 바 없는 긴장 상황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보도 내용. 금세기 들어 사상 최악이라는 단정이 괜한 게 아닌 듯하다./런민르바오.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7일로 발발 89주년을 맞는 7·7 사변 당시와 비견될 만큼 완전 최악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의 여러 정황에 비춰볼 때 개선될 기미가 전혀 없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양국 관계는 지난 11월 초까지만 해도 나름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해도 좋았다. 그러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11월 6일 자국 국회에서 정말 뜬금 없이 "대만 유사 사태 시에 일본은 개입해야 한다"는 요지의 연설을 하면서 상황은 완전 일변했다. 중국의 강력 반발로 인한 정면충돌이 불가피했다고 할 수 있었다.

하기야 자신들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180도 반하는 발언을 일본 총리가 대놓고 했으니 중국이 가만히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도 즉각 외교부와 국방부 등의 정부 부처,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필두로 하는 관영매체들을 총동원해 연일 거친 비난을 쏟아내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자국민에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령도 내렸다. 2년여 만에 겨우 재개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일본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자국의 희토류와 민군 겸용이 가능한 이중용도 품목의 대일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왕이(王毅)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은 "일본은 대만을 침략해 식민지로 만든 역사와 군국주의가 벌인 전쟁 범죄를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다카이치 총리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다카이치 총리를 이례적으로 맹비난하기까지 했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의 일본에 대한 보복 조치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2월 24일에 일본 기업 각 20곳을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 및 감시 리스트에 올렸다. 이어 6월 말에는 일본이 대단한 맷집을 보이면서 끝까지 버티겠다는 자세를 보이자 상무부와 재정부가 각 20개 기관과 기업, 총 40곳을 리스트에 추가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 정도 되면 중국이 일방적인 수세에 몰린 일본에 파상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무려 7년 동안이나 이어진 중일전쟁의 불씨가 된 7·7 사변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괜히 거론되는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양국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될 모멘텀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해야 한다. 오는 11월 광동(廣東)성 선전에서 열릴 예정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정상회의가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이나 강경하기만 한 양국의 자세로 볼 때 가능성은 크게 높다고 하기 어렵다. 양국 관계가 금세기 들어 사상 최악이라는 단정은 이로 볼 때 절대 과한 분석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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