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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부활의 캐릭터 노리는 우리금융 ‘애증의 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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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6. 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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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2024년 K팝 아이돌 콘셉트로 재정비해 마케팅에 활용 중인 캐릭터 '위비프렌즈'./우리은행
우리금융의 꿀벌 캐릭터 '위비'가 다시 그룹 브랜드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24년 K팝 아이돌 콘셉트로 재정비된 위비프렌즈는 아이유 광고와 적금 상품, 굿즈 등에 활용됐습니다. 최근에는 우리투자증권의 투자 이벤트와 우리은행 내부 AI 이미지 제작 서비스로도 쓰임을 넓혔습니다. 한때 플랫폼 부침과 함께 뒤로 물러났던 위비가 그룹의 캐릭터 자산으로 새 역할을 찾는 모습은 반등을 모색하는 우리금융의 모습과도 겹쳐 보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주가 예측 게임 '위비킬샷'과 신규 계좌 개설 고객 대상 '위비의 투자 출퇴근길'을 선보였습니다. 위비가 출퇴근길에 꿀을 모으는 콘셉트로 투자 경험을 게임처럼 풀어낸 행사입니다. 우리은행도 생성형 AI 기반 디자인 서비스 'W-스케치'에 위비를 구현해 임직원이 보고서와 영업점 안내, SNS 콘텐츠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위비의 출발은 2015년 우리은행이 모바일뱅크 '위비뱅크'를 선보이면서입니다. 우리은행은 위비톡·위비마켓·위비멤버스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금융상품뿐 아니라 메신저와 쇼핑, 멤버십까지 연결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상했습니다. 카카오톡의 성장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은행도 고객의 일상 속에 머물러야 한다는 판단이 배경이 됐습니다.

위비프렌즈는 이 전략을 고객에게 알리는 얼굴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은행은 꿀벌 위비를 비롯한 캐릭터를 앞세우고 유재석과 박형식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위비톡과 위비플랫폼을 홍보했습니다. 카카오프렌즈처럼 친근한 캐릭터가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기대했습니다.

다만 플랫폼 전략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위비톡은 메신저로서 경쟁력이 떨어져 2020년 서비스를 종료했고, 위비뱅크도 주요 기능을 우리WON뱅킹으로 옮긴 뒤 2023년 문을 닫았습니다. 관련 서비스가 정리되면서 위비프렌즈도 한동안 마케팅 전면에서 멀어졌습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24년, 우리은행은 위비프렌즈를 K팝 아이돌 콘셉트로 재정비해 다시 마케팅 전면에 세웠습니다. 위비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시절 탄생한 브랜드로, 그가 물러난 뒤 위비뱅크와 위비톡 등 플랫폼 서비스까지 차례로 종료되면서 전임 경영진의 색채가 짙은 자산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임 회장 체제에서는 브랜드 활용 가치에 무게를 두고, 위비프렌즈를 그룹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다시 키우는 쪽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손태승 전 회장 시절 발탁된 아이유와의 계약을 연장하는 한편 위비프렌즈에는 새 콘셉트와 활용처를 더한 행보 역시, 기존 브랜드 자산을 선별해 이어가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거론됩니다.

위비뱅크와 위비톡은 종료됐지만 캐릭터는 광고와 상품, 이벤트, 내부 콘텐츠를 오가며 다른 쓰임을 찾고 있습니다. 한때 플랫폼 부침과 함께 존재감이 옅어졌던 위비가 다시 활용되는 흐름은 성장 회복과 새 고객 접점 확대를 과제로 안은 우리금융의 고민과도 맞닿아 보입니다. 플랫폼의 간판에서 캐릭터 자산으로 역할을 바꾼 위비가 반등을 모색하는 우리금융 안에서 어떤 쓰임을 더해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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