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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MOU 전격 서명…호르무즈 열리자 유가 3개월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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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1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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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밴스·갈리바프 전자서명…19일 제네바 공식 서명식
호르무즈 60일 무료 통항 명시…이란은 이후 수수료 권리 주장
미국 "현금 지급 없다"…이란 핵·제재·동결자금 60일 협상 돌입
APTOPIX France G7 Summ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레뱅에 도착하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서명했다고 트럼프 대통령·밴스 부통령 등이 15일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 공식 서명식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를 추진하며 이후 60일간 이란 핵 문제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완화 협상에 돌입한다.

국제유가는 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지만, 호르무즈 통행료·동결자금·레바논 전선이 후속 협상의 뇌관으로 남았다.

미-이란 종전협상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4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중재 하에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EPA·연합
◇ "트럼프·밴스, 미-이란 종전 MOU 전자서명"…트럼프 "이란, 핵무기 갖지 않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가진 양자 회담에서 "합의는 이미 서명됐고, 해협은 이미 부분적으로 열렸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도 이날 ABC '굿모닝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어제 디지털 방식으로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14일 MOU에 디지털 서명했으며 이란 측에서는 갈리바프 의장이 서명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종전 합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이라며 "그들은 강력한 감시 권한을 전제로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서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 고위 관리는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시에도 최고지도자가 서명하지 않았다며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는 19일 제네바 공식 서명식에는 미국 측에서 밴스 부통령·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측에서 갈리바프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밴스 부통령과 WSJ 등이 전했다.

합의문 공개 시점을 두고도 혼선이 빚어졌다. 미국 고위 관리는 24~48시간 내 공개를 언급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서명식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RAN-CRISIS/OMAN-HORMUZ
선박들이 15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떠 있다./로이터·연합
◇ 미-이란 MOU, 호르무즈 '60일 무료 개방' 명시…유예 후 통행료 부과는 미결

미국 고위 관리는 MOU에 호르무즈 해협이 60일간 통행료 없이 개방된다고 명시됐다고 밝히면서도 유예 기간 종료 후 어떻게 할지에 관해선 이란과의 후속 논의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방되고 통행료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 반관영 파르스(Fars)통신은 60일 이후 이란의 수수료 징수권이 인정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고위 관리는 호르무즈 통행 정상화와 관련해 "2주 안에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면서도 "상당량의 통항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 동결자금 선해제 부인·레바논 철수 미포함

미국은 MOU 서명과 동시에 이란 동결자금을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밴스 부통령은 "돈이 지급되지 않았고, 이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농축 우라늄 처리나 검증 체제 허용에 나설 경우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고위 관리도 "이란이 약속 이행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몇몇 작은 제스처를 취하면 우리도 초반에 몇몇 작은 제스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MOU 서명 후 60일간의 협상이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군사작전 종료·동결자금 해제 이행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란 매체에서는 MOU 서명과 동시에 120억달러(18조1740억원), 협상 기간 중 추가 120억달러의 동결자금 해제 방안이 거론됐으며 총 동결자금은 1000억달러(151조4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는 MOU 합의 사항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합의를 '트럼프의 결정'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은 위협에 대응할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시리아·가자지구 주둔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MOU 이행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 브렌트유 4.9% 급락·뉴욕 다우 사상 최고치…"유가 지지선 배럴당 75~80달러" 전망

종전 MOU 체결 소식에 국제유가는 이날 3월 10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3.2달러(12만6006원)로 전 거래일 대비 4.9% 하락했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0.75달러(12만2296원)로 4.8% 내렸다.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3.785ℓ)당 3.99달러(6043원)로 지난 한 달 대비 52센트 이상 하락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468.77포인트(0.92%)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2.83포인트(1.6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95.10포인트(3.07%) 각각 상승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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