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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직전 소상공인 살린 서울 모델…이번엔 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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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6. 06. 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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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보, 서울신보 AI 위기징후 분석모형 도입
서울시, 3년간 위기 소상공인 5400여명 선제 지원
새벽 4시 두부장인, 컨설팅 한 번에 매출 500% UP
매출 증가·폐업률 감소 효과…전국 확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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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디자인팀
#새벽 4시, 강북구 '두부명가' 이원표 대표는 오늘도 맷돌을 돌린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폐업을 고민하던 그가 달라진 건 컨설팅 한 번이었다. "제품보다 사람 이야기를 담아보라"는 조언에 따라 두부 만드는 새벽 일상과 콩을 삶는 소리, 맷돌을 돌리는 장면을 콘텐츠로 풀어냈더니 한 달 만에 매출이 500% 급증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지원사업이라고 하면 대출 같은 경제적 도움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사업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폐업 위기 소상공인을 조기에 발굴해 맞춤형 컨설팅을 연계하는 서울형 선제지원 모델이 이제 제주까지 뻗어나간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지난 11일 제주신용보증재단과 'AI(인공지능) 데이터 기반 위기 징후 알람 모형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형 소상공인 선제지원 모델을 타 지역에 이전하는 첫 사례다.

이 사업은 매출 감소·채무 증가 등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경영진단과 컨설팅, 경영개선비용 지원, 금융지원을 단계적으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시는 2023년부터 3년간 5400여 명의 위기 소상공인을 발굴·지원해 왔다.

현장 회복 사례는 두부명가에 그치지 않는다.

마포구에서 홍어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매출 감소와 노후화된 시설로 한때 폐업의 기로에 섰지만, 메뉴 개발과 SNS 마케팅 컨설팅, 간판 교체 등을 지원받은 뒤 매출이 25~30% 증가했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B 커피전문점도 브랜드 이미지(BI) 개발과 홍보물 제작, 메뉴판 개선 등을 지원받은 후 전년 대비 매출이 20% 늘었다.

데이터도 효과를 뒷받침한다. 서울신보가 지난해 참여업체를 분석한 결과, 지원 1년 후 매출 증가율은 4.8%로 단순 금융지원만 받은 업체(1.9%)보다 2.9%포인트 높았다. 음식점업은 6.2%포인트, 창업 3년 미만 업체는 11.4%포인트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폐업률도 미참여 업체보다 2.1%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서울형 모델의 전국 확산은 이미 진행 중이다. 부산신용보증재단과 전남신용보증재단은 서울신보 사업모델을 참고해 지난해부터 위기징후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도 서울신보 모델에서 착안한 '소상공인 위기 알림톡'을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이다. 이번 제주신보와의 협약은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AI 알람 모형 자체를 이전하는 첫 공식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국 소상공인 지원기관과의 연계를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 선제지원 체계를 더욱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경미 시 소상공인정책과장은 "소상공인 지원은 위기에 빠진 이후보다 그 이전 단계에서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시가 축적한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의 폐업 위험을 낮추고 경영 회복을 지원하는 선제적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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