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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미끼’ 논란에도…대한체육회·리조트 책임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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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6. 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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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카지노 카드 안내 인정하고 사과…사무총장 책임지고 사퇴
체육회 "리조트 측 초청 행사" vs 리조트 "체육회 공식 초청한 적 없다"
같은 안내한 회장 아들은 직책 유지…제보자 색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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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베트남 대한체육회 본부장 B씨가 송가인 콘서트 무료 관람시 카지노 카드가 필요하다며 안내한 내용. B씨는 재베트남 대한체육회 회장의 아들이다/독자제공
송가인 콘서트 무료 관람을 안내하며 회원들에게 카지노 회원카드 발급을 유도해 논란을 빚은 재베트남 대한체육회가 사과문을 내고 안내를 담당한 사무총장이 물러났다. 체육회가 사실상 문제를 인정한 셈이지만, 정작 행사를 함께 추진한 체육회와 리조트는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재베트남 대한체육회는 최근 박희영 회장 명의의 공식 입장문과 사과문을 냈다. 체육회는 입장문에서 "어떠한 형태의 도박 참여를 권유하거나 유도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체육회의 공공성과 운영 방식에 대해 일부 오해와 우려가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앞서 본지 취재에서도 안내가 이뤄진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교민을 위한 선의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회원들에게 카지노 회원카드 발급 방법을 안내한 체육회 사무총장은 사과문 발표 직후 "리조트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을 별도 승인 절차 없이 공지했다"며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다.

문제는 사과 이후다. 행사를 함께 추진한 체육회와 리조트가 책임 소재를 두고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으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체육회는 사과문에서 "해당 공연은 베트남 현지 리조트 측의 초청으로 진행된 문화 행사"라며 행사의 출발점을 리조트로 돌렸다. 콘서트 초청을 주선한 인물로 체육회가 지목한 이는 체육회 부회장이자 해당 리조트 부사장을 겸하고 있는 A씨다.

그러나 리조트 측은 정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리조트 측은 "리조트가 해당 공연과 관련해 체육회를 공식 초청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알려왔다. 회사 차원의 공식 초청이나 협약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A씨 역시 본지의 첫 보도 전에는 해당 공연과 관련해 카지노 카드를 만들면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고 밝혔으나, 보도 이후에는 "그런 안내를 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결국 체육회는 "리조트 초청으로 열린 행사"라고 주장하고, 리조트는 "체육회를 공식 초청한 적이 없다"고 맞서면서 양측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셈이다.

사무총장 개인의 일탈로 보기 어려운 정황도 확인됐다. 박 회장의 아들인 B씨 역시 회원들에게 "공연 무료 관람을 위해서는 카지노 카드가 필요하다"며 여권과 거주증 지참을 안내했다. B씨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객실은 카지노 카드 있으신 분들 기준으로 B호텔 기본 객실은 410만동(약 21만원), C호텔 기본 객실은 350만동(약 18만원) 정도"라며 리조트 객실 요금까지 구체적으로 공지했다.

이는 체육회가 주장한 "단순 입장 등록 절차 안내"라는 해명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카지노 회원카드 발급뿐 아니라 카드 소지자를 전제로 한 숙박 상품까지 함께 안내됐기 때문이다.

B씨는 현재 체육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카지노 카드 발급을 안내한 사무총장은 사퇴했지만, 객실 요금 안내 등 같은 성격의 공지를 한 B씨는 별다른 조치 없이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사무총장만 책임지고 회장 아들은 그대로 남았다"며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B씨가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은 정관상 임원 자격 문제와도 맞물린다. 재베트남 대한체육회 정관 제29조는 '회장의 친족(민법 제777조에 따른 친족)'을 임원 결격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사과 이후 체육회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체육회는 1차 보도(5월 27일자) 이후 기존 단체대화방을 폐쇄하고 별도의 대화방을 새로 개설했으며, 이 과정에서 산하 정식 종목단체인 태권도협회 회장을 대화방에서 제외했다. 정관상 정회원단체의 장은 총회 대의원 자격을 갖는다.

일부 회원들은 본지에 "체육회가 제보자를 색출하려는 의도로 단체대화방을 정리하고 종목단체장을 배제한 것"이라며 "정당한 이유 없는 배제"라고 주장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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