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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EU 성명에 “한국은 제1의 적대국…평화공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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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6. 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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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공동성명 문제 삼아 대남 비난 담화
'10국' 명의 대변인 첫 공개
"한국 집권자, '평화의 가면' 내던져"
시진핑 부부 위해 오찬 마련한 김정은<YONHAP NO-508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지난 9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 오찬을 마련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최근 한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평화의 가면'을 내던졌다고 비난하며 한국을 적대시하는 원칙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북한 외무성 10국 대변인이 발표한 담화를 통해 최근 유럽을 방문 중인 한국 대통령이 EU 정상들과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와 북러 군사협력 등을 문제 삼은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한국·EU 공동성명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북러 간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내용이 들어간 점을 언급하며 "이는 우리 국가에 대한 명백한 주권침해, 엄중한 적대행위로서 지금껏 입 닳도록 떠들어 온 '체제존중', '적대행위 불추구'와 같은 위장간판을 스스로 내팽개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집권자가 거치장스럽게 쓰고 있던 '평화의 가면'을 내던졌다"고 했다.

대변인은 "한국 집권자는 이번 대결 선언으로 조한(북남) 사이에 '평화공존'은 있을 수 없으며 영원히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입증했다"며 "한국 집권자가 특유의 '솔직함'을 발휘한 것은 앞으로 '평화선언'이니, '평화적인 두 국가론'이니 하는 기만극도 더 이상 벌릴 체면이 없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에 대한 적대를 떠나 절대 존재 불가한 제1의 적대국, 조선과 아시아대륙 침략을 위한 미국의 '단검'이 바로 한국의 실체이고 숙명이다. 미국이 애용하는 그 '단검'이 '평화'라는 비단 보자기를 찢고 비어져나온 것은 필연적 귀결"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0일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러시아-북한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다",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상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되지 않을 것" 등의 문구가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이날 담화를 낸 10국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후 외교·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외무성 산하에 신설해 대남 업무를 맡긴 조직이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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