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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도 고열 딛고 월드컵 영웅, 오현규 “뛸 수 있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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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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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대신 투입 11분 만에 결승골
한국, 체코에 2-1 역전승 주인공
"열이 38도까지 올라" 투혼 고백
홍명보 감독 "포기하지 않고 승리"
역전골 기뻐하는 오현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한국 오현규가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
"오늘 사실 경기 전에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열이 38도까지 오르면서 오늘 뛸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오현규(베식타시)는 경기 직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고열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끝내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결국 대표팀에 값진 승점 3을 안겼다.

오현규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체코전에서 후반 35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후반 24분 주장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됐다. 그리고 불과 11분 뒤 승부를 갈랐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하자, 문전으로 쇄도한 오현규가 몸을 던지며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기록한 첫 슈팅이 역전 결승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경기 전까지 오현규의 출전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단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한 뒤 "오늘 사실 경기 전에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열이 38도까지 오르면서 오늘 뛸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신을 도운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오현규는 "여기 계신 모든 스태프, 닥터 선생님들이 보살펴주셔서 뛸 수 있었다. 골도 넣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현규는 "월드컵을 뛰는 거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골도 넣고 승리해서 스트라이커로서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 승리의 좋은 기운대로, 그리고 겸손하게, 멕시코 홈이니 상대 분석을 잘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100%, 그 이상 쏟아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채 예비 선수 자격으로 대표팀과 동행했던 오현규는 4년 만에 당당히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이제는 대표팀을 구한 해결사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이겨 기쁘다"라며 "힘든 과정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승리한 게 대표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라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당시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득점할 수 있으니 우리의 플레이를 하자고 강조했다. 포지션을 지키며 볼을 잃지 말라는 지시도 했다"고 설명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16년 만에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신고한 한국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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