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결승골로 2-1 역전승
월드컵 조별리그 첫판 승리는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처음
스리백 유연한 대응·교체카드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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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역전승으로 값진 승점 3을 챙겼다. 조3위 상위 8개팀에게 주어지는 32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를 16년 만에 신고했다. 한국은 앞서 2002년 한일월드컵(폴란드전), 2006년 독일월드컵(토고전), 2010년 남아공월드컵(그리스전)에서 첫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통산 네 번째 개막전 승리다. 월드컵 통산 역전승은 토고(2006년), 이탈리아(2002년), 포르투갈(2022년) 이후 역시 네 번째다.
한국이 경기 전반을 지배했다. 홍 감독은 예상대로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과 황인범-백승호 중원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체코를 몰아붙였다. 특히 이강인은 공격 전개의 중심에 섰다.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탈압박으로 체코 수비의 균열을 만들었고, 손흥민과 이재성의 움직임을 끌어냈다.
한국은 전반 내내 높은 점유율과 적극적인 압박으로 흐름을 장악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이태석을 앞세워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마테이 코바르시 골키퍼의 선방과 마무리 부족에 아쉬움을 삼켰다. 체코는 세트피스와 롱볼을 활용한 단순하지만 위력적인 공격으로 맞섰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한 대가는 컸다. 후반 14분 체코의 롱스로인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이 흔들렸고,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했다. 유효슈팅 숫자에서 크게 앞서던 상황에서 나온 실점이라 충격은 더 컸다.
홍 감독은 곧바로 이재성(마인츠)을 빼고 황희찬(울버햄튼)을 투입하며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변화는 빠르게 효과를 냈다. 후반 22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절묘한 침투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침착한 칩샷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한국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4분 손흥민 대신 오현규를 투입하며 최전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이 교체 카드는 경기의 운명을 바꿨다.
후반 35분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고, 문전으로 쇄도한 오현규가 몸을 던지며 왼발로 마무리했다.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한 공은 한국의 역전골이 됐다. 오현규의 월드컵 데뷔전 첫 슈팅이자 첫 골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돼 예비 선수 신분으로 대표팀을 도왔던 오현규는 4년 뒤 당당히 월드컵 무대에 섰고, 이번 대회에선 데뷔저넹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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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의 승리 요인은 집요한 공격 전술과 교체 카드 적중에 있다. 한국은 체코의 느린 수비를 겨냥해 전반부터 이강인을 중심으로 뒷공간을 공략했고, 실점 이후에도 조급하게 롱볼로 전환하지 않았다. 기존의 공격 패턴을 유지하며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홍명보 감독의 교체 타이밍도 적중했다. 황희찬 투입으로 전방 압박 강도를 높였고, 오현규 카드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이어졌다. 황인범 역시 동점골과 결승골 도움으로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중원 장악과 공격 가담, 마무리 능력까지 모두 보여준 '에이스의 경기'였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점은 실점 이후 무너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과거 대표팀이 선제 실점 후 급격히 흔들리던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침착하게 흐름을 되찾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토너먼트 진출 경쟁에서 반드시 잡아야 했던 첫 경기에서 얻은 역전승은 승점 3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기분 좋은 출발에 성공한 한국은 오는 19일(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첫 고비를 넘긴 한국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2회 연속, 통산 세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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