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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우디·러시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수출극 등극…에너지 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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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6. 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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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 혁명과 지정학적 위기가 불러온 대전환
유럽·아시아의 미국산 석유 의존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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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뉴욕 항에 화학물질 및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로이터 연합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시장 내 미국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의 에너지 생산 구조는 2010년 이후 셰일층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특히 올해 들어 중동 지역에서의 전쟁으로 사우디의 수출이 어려워지고, 러시아 역시 제재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타격을 입으며 미국의 공급 우위가 뚜렷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 정보 업체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의 원유 및 연료 수출량은 일일 약 1050만 배럴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는 700만 배럴, 사우디는 590만 배럴을 수출했다. 2025년 사우디가 810만, 미국이 660만 배럴을 수출한 것과 비교하면 역전된 수치다.

미국의 석유 수출 지배력 확대는 석유수출기구(OPEC) 확대 협의체인 OPEC+가 보유했던 시장 가격 결정력을 약화하고 있다. 미국은 군사력과 달러화 기반 금융 지배력에 더해 석유 공급망까지 장악하면서 국제 외교 무대에서 강력한 지렛대를 확보하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정부가 생산량을 통제하는 사우디나 러시아와 달리, 미국의 에너지 산업은 민간 기업의 철저한 시장 논리와 이윤 추구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유가 상승 시 증산하고 하락 시 감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며, 인위적 통제가 아닌 시장 원리에 의해 수급이 조절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정학적 갈등이 계속되며 글로벌 석유 유통 경로는 급격히 재편됐다. 현재 미국은 유럽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다. 유럽의 미국산 석유 수입 비중은 2021년 37%에서 올해 47%까지 상승했다. 다만 유럽연합(EU) 내에서는 미국에 대한 과도한 에너지 의존도를 경계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 중동 의존도가 높았던 아시아 국가 역시 미국산 원유 도입을 확대하면서, 지난 5월 기줄 아시아 시장이 미국 석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까지 증가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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