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여 아닌 타국적 용선사가 주도
외교부 "이란에 안전 항행 지속적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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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11일 "우리 선박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항행 중"이라며 "이번 통항과 관련한 협의는 타 국적 용선사 측이 주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선박은 최종 목적지인 제3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란 측에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조속하고 안전한 항행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오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유관국들과도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LNG운반선 1척이 운항을 재개해 해협을 빠져나왔다. 이에 따라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인 한국 선박은 기존 25척에서 24척으로 줄었고, 한국인 선원도 147명에서 139명으로 감소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선박들은 카타르나 UAE 등 인근 해역의 안전한 지역에 정박 중"이라며 "해수부의 안내에 따라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최대 관심사는 해협 내 우리 선박과 선원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이라며 "남아 있는 24척의 선박과 관련해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용선사는 카타르 국영기업인 '카타르에너지'이며, 최종 목적지는 파키스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가 이란 측과 직접 교섭해 해협을 빠져나온 유니버설 위너호와 달리, 이번 통항은 용선사 측이 의사결정과 협의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외교가에서는 용선사가 카타르에너지이고 최종 목적지가 파키스탄이라는 점이 해협 통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키스탄이 중동 정세와 관련해 이란과 긴밀히 소통해 온 데다, 파키스탄 해군과 용선사 간 협의가 이뤄지면서 안전상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번 통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선언 직전에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해협을 완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외교가에서는 남아 있는 한국 선박 24척의 경우 해협 위험도가 높아진 만큼 당분간 '통항 강행'보다는 안전 확보를 우선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