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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바꾼 골프 소비… 퇴근 후 ‘야간 라운드’ 예약 11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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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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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국내 골프 시장의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른 아침 티타임을 선호하던 골퍼들이 폭염과 강한 자외선을 피해 저녁 시간대 라운드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야간(3부) 라운드가 여름철 골프 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프 부킹 플랫폼 엑스골프(XGOLF)가 최근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월 들어 오후 4시 이후 시작되는 3부(야간) 라운드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일 야간 예약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하며 주말 중심이었던 기존 예약 패턴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폭염과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골프를 위해 하루 일정을 비워야 했다면 최근에는 퇴근 후 저녁 시간을 활용해 라운드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직장인 골퍼들 사이에서는 업무를 마친 뒤 저녁 시간에 라운드를 즐기는 이른바 '애프터워크 골프(After Work Golf)' 문화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야간 라운드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쾌적함이다. 한여름 낮 시간대보다 기온이 낮고 자외선 노출이 적어 체력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그린피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노캐디 셀프 라운드와 결합할 경우 비용 부담까지 줄일 수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3040세대와 직장인 골퍼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골프장 업계도 변화하는 수요에 발맞춰 야간 운영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과거 야간 라운드는 조도와 시야 확보 문제로 선호도가 높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고광도 LED 조명 시설 도입이 확대되면서 낮 시간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운영 시스템 역시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 모바일 예약은 물론 QR 기반 체크인, 무인 키오스크, 셀프 정산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야간 시간대에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운영 효율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 골프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규슈 지역을 비롯한 주요 골프 관광지 역시 여름철 황혼 라운드와 야간 상품 운영을 확대하며 폭염 시즌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비행시간이 짧고 항공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본 규슈 지역은 여름철 해외 골프 여행지로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엑스골프(XGOLF) 관계자는 "최근 골퍼들은 가격뿐 아니라 쾌적함과 시간 효율성까지 함께 고려해 예약을 결정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야간 라운드는 더 이상 한시적인 여름 상품이 아니라 폭염 시대에 맞춰 진화한 새로운 골프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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