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탑’ 완공 축하… 세계 최고 높이 성당 등극
"돌·색·빛으로 표현한 가톨릭 교리 교수이자 건축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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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그동안 이주민 차별과 전쟁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으며, 특히 반전(反戰) 메시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을 세워 왔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비롯해 수천 명의 신도와 시민들이 참석한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전쟁을 지지하거나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하며 현대사회가 직면한 갈등에 대해 관용과 합심을 촉구했다.
스페인어, 카탈루냐어로 진행된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우리는 예수를 믿으면서 전쟁을 부추길 수 없고, 예수를 믿으면서 무고한 이들을 죽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예수를 믿으면서 고통받고 눈물 흘리며 가난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저버릴 수는 없다"며 전쟁과 폭력, 그리고 사회적 무관심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행사는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825년에 태어난 가우디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1883년부터 1926년 전차 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40년 이상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에 매진했으며, 현재 바티칸은 그의 시복(성인 추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교황은 대성당을 "돌과 색채, 빛으로 표현해 낸 교리 교수이자 건축학적 걸작"이라며 가우디의 미완성 작품을 "스페인 전체의 단결과 조화의 표시"라고 칭송했다. 또한 성당이 아직 미완성이라는 점에 대해 "교회가 여전히 건설 중인 것처럼 기독교적인 삶 역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지속적인 여정임을 상기시켜 준다"고 덧붙였다.
미사 직후 성당 외부에서는 최근 완성된 172.5미터 높이의 '예수 그리스도의 탑' 완공을 축하하는 봉헌식이 거행됐다. 5층 높이의 세라믹 십자가가 올려진 이 탑의 완공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독일의 울름 대성당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으로 등극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그리스도의 12사도, 4명의 복음서 저자, 성모 마리아,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총 18개의 기하학적 첨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르누보 양식과 자연주의가 결합한 성당 동쪽의 '탄생', 서쪽의 '수난' 파사드에 이어 향후 주 출입구가 될 남쪽의 '영광' 파사드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당초 가우디 서거 100주년인 올해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여러 도전 과제로 최종 완공은 2035년으로 연기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490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했으며, 이들이 지불한 입장료 전액은 앞으로 지속될 성당 건축 자금으로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