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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마침내 한국인 새 역사… 17경기 연속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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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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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김하성 넘은 '바람의 손자'
타율 0.335 리그 2위, 타격왕 경쟁
부상 복귀 후 더 강해진 타격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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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9일(현지시간) 홈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5회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AFP·연합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마침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의 새 페이지를 썼다. 추신수와 김하성이 공동 보유하던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16경기)을 넘어 한국인 빅리거 최장 연속 안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4안타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한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부터 이어온 연속 안타 행진을 17경기로 늘렸다. 이는 2013년 추신수와 2023년 김하성이 세운 1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뛰어넘는 한국인 선수 최다 기록이다.

기록 달성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2회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이정후는 3회 2사 1루에서 상대 좌완 선발 앤드루 앨버레즈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어 0-3으로 뒤진 5회 1사 1, 3루에서는 브래드 로드의 몸쪽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팀 타선이 침묵하는 가운데 사실상 홀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35(230타수 77안타)로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2위를 유지했다. 타격 선두인 오토 로페스(0.341)와의 격차는 6리에 불과하다. 시즌 22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한 그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타격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허리 부상 복귀 이후 12경기에서 무려 29안타를 몰아쳤고, 최근 17경기 연속 안타 기간 동안 타율은 4할에 육박한다. 상대 투수 유형이나 경기 장소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타석에서의 여유다. 이날도 스트라이크 판정에 즉시 챌린지를 요청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바꾼 뒤 안타를 만들어냈다. 예전보다 볼을 오래 보고 자신의 존을 확실하게 설정하는 모습이다. 성급하게 승부하지 않고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정확한 컨택으로 연결하고 있다.

타격 메커니즘 역시 안정감을 찾았다. 시즌 초반 다소 당겨치는 타구 비중이 높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밀어치기와 중견수 방향 타구가 크게 늘었다. 특정 코스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전체를 활용하면서 상대 배터리의 공략을 무력화하고 있다. 장타 욕심보다 정타 생산에 집중하는 접근법이 높은 타율과 연속 안타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체력적인 부담에서도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긴 재활 과정을 거쳤지만 올 시즌에는 경기 후반에도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특유의 빠른 손목 회전과 정교한 배트 컨트롤이 살아나면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와 변화구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분전에도 3-6으로 패했다. 한국인 빅리거 새 역사를 쓴 이정후는 연속 안타 기록 경신을 넘어 메이저리그 타격왕이라는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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