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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라면 넘어 로봇까지…서울푸드가 보여준 K푸드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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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6. 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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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개국 1800개 기업 참가 역대 최대 규모
미국 주빈국 참여…글로벌 협력 확대 모색
AI·로봇·자동화 기술이 바꾼 식품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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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푸드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입니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은 지난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서울푸드 2026'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44회째를 맞은 서울푸드는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4대 식품산업 종합 전시회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49개국 1800개 기업이 참가해 3400개 부스를 운영한다. 제1전시장에는 국내관과 국제관이, 제2전시장에는 푸드테크관이 마련됐다.

개막 첫날 찾은 전시장에는 국내외 바이어와 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통 식품부터 식품 원료, 제조 설비, 자동화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참가해 수출 상담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4대 식품산업 전시회라는 수식어가 실감나는 현장이었다. 특히 올해는 단순히 '무엇을 먹을 것인가'보다 '어떻게 만들고 판매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국내관에서는 완제품뿐 아니라 식품 소재 기업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특히 입장하자마자 만나볼 수 있는 농심태경 부스는 조미소재와 식품 원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3D프린터를 활용해 대체육을 제조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동원F&B는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라인업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식품 원료 공급망 솔루션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완제품보다 식품의 맛과 품질을 결정하는 소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식품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상담도 이어졌다. 과거 K푸드가 라면과 과자, 김치 등 완제품 수출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식품 소재와 제조 설비, 자동화 솔루션까지 수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푸드 2026은 K푸드 산업의 경쟁력이 제품을 넘어 기술과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서울푸드_사진자료] 서울푸드 2026 개막_ (2)
관람객들이 서울푸드 2026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서울푸드
국제관에서는 미국관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 서울푸드의 주빈국으로 참가한 미국은 4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사절단을 꾸려 육류와 견과류, 스낵, 식품 원료 등을 소개했다. 미국은 건국 250주년을 맞아 해외 식품 전시회 가운데 서울푸드를 유일한 공식 주빈국 행사로 선택했다. 참가 기업들은 한국 식품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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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서울푸드페스타2026' 푸드테크관 전경./이창연 기자
제2전시장 푸드테크관에서는 자동화 설비와 로봇 기술, 인공지능(AI) 솔루션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유일로보틱스가 선보인 다관절 조리 로봇과 자동화 정밀 제조 설비는 물론 외식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에니아이의 AI 기반 주방 조리 로봇 등이 실제 구동되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식품 제조 현장의 인력난과 생산성 향상 요구가 커지면서 자동화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 같은 변화는 이날 열린 '글로벌 푸드 트렌드 & 테크 컨퍼런스 2026'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푸드테크 기업 수비(Suvie)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로빈 리스는 'AI와 로봇이 홈키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이 식품 생산 현장을 넘어 가정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가 식재료 관리와 조리 과정을 지원하고 사용자의 취향과 생활 패턴에 맞춘 식사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시장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식품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과거 식품기업들이 맛과 품질 경쟁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로봇과 AI, 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서울푸드가 단순한 식품 전시회를 넘어 미래 식품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푸드는 전시와 함께 수출 상담 기능도 강화했다. 이날까지 진행되는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에는 46개국 288개 바이어가 참가한다. KOTRA는 올해 5000건 이상의 상담과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농수산식품 수출은 2021년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124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5월까지 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서울푸드_사진자료] 서울푸드 2026 개막_ (1)
관람객들이 서울푸드 2026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서울푸드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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