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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마친 반도체 ‘슈퍼 乙’…2분기 기점으로 실적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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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6. 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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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주성엔지니어링, 20%대 영업익 성장 전망
국내외 고객사 생산 확대 및 미세공정 전환 영향
사업영역 확장 등 신규 모멘텀에 하반기 낙관론 확산
[사진] 한미반도체 하이브리드 본더 팩토리 조감도
한미반도체 하이브리드 본더 팩토리 조감도./한미반도체
'반도체 슈퍼 을(乙)'로 통하는 한미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링이 실적 숨 고르기를 끝내고 재반등을 준비 중이다. 올해 1분기 주요 고객사의 일시적인 발주 공백 등에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수주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업영역 확장를 위한 기술 차별화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부터 영업이익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1103억원이다. 85억원에 그쳤던 1분기와 비교하면 120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를 이어왔던 주성엔지니어링도 2분기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증가가 예상된다.

양사는 올해 '반도체 초호황'에도 1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한미반도체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양산 지연 여파에 따라 고객사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장비 발주가 제한적이었던 게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미반도체는 HBM 생산에 필수인 TC 본더 분야에서 전세계 7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리면서 TC 본더 매출이 타격을 입었단 게 증권가 분석이다. 다만 지속되는 AI·반도체 초호황에 고객사들이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 중인데다, 직전 분기 이연된 고객사향 장비 매출도 본격 반영되면서 반등 기대감을 높인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도 지난달 8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미반도체는 전날 SK하이닉스와의 400억원대 HBM4용 TC 본더 공급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는 지난해 회사 연간 매출의 7.6% 수준이다.

주성엔지니어링도 국내외 고객사의 발주 지연 이슈를 비롯해 사업 의존도가 높은 중국 매출 감소 등에 1분기 약세를 나타냈다. 1분기 해외 매출은 2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8억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두드러진 가운데 국내외 고객사들의 생산 확대와 미세공정 전환에 주력인 ALD(원자층증착) 장비 수요가 가파르게 늘면서 수혜가 점쳐진다.

하반기 전망은 더 밝다. 착실하게 쌓아온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신규 모멘텀을 맞을 전망이다. 한미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링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694억원, 678억원이다. 전년 대비 46.9%, 116.6%씩 오른 수치다. 한미반도체는 HBM용 TC 본더에 이어 HBF(고대역폭플래시)용 TC 본더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본더까지 제품군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핵심 고객사향 TC 본더 매출이 본격 재개되고, 하반기 신규 모멘텀 개화로 연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ALG(원자층성장) 반도체 장비를 출하했고, 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로의 사업영역 확장도 순항 중이다. 김운호 IBK증권 연구원은 "ALD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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