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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치 中 과도기 최고 지도자 재목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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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6. 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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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권력 서열 5위
중앙당교 교장 겸임
과도기 지도자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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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당 서기 시절의 차이치 신임 중앙당교 교장./베이징위성방송.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차이치(蔡奇)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중앙서기처 서기 겸임)이 당 최고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 교장을 겸임하게 됐다. 확실한 당정 권력 서열 2인자가 사실상 부재한 상태에서 명실상부하게 그 역할을 떠맡게 됐다는 얘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더불어 가능성이 낮기는 해도 최고 권력 교체기에 혹 있을지 모를 혼란기를 방지하기 위한 과도기 지도자 재목으로 급부상하게 됐다고도 할 수 있지 않나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과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에 따르면 차이 상무위원 겸 주임은 지난 5일 열린 중앙당교 2026년 봄학기 제2기 졸업식에 교장 자격으로 참석, 수료생들에게 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중국 관영 매체에 의해 이번에 처음 중앙당교 교장으로 소개됐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중국 권력 구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은 "그동안 중앙당교 교장을 맡아온 천시(陳希) 전 중앙조직부장이 최근 물러나고 차이치 상무위원 겸 주임이 교장을 겸임하게 됐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 역시 "중앙당교 교장을 다시 정치국 상무위원급 지도자가 맡는 체제로 돌아갔다"고 해석했다.

중앙당교는 당 중앙위원회가 운영하는 최고 간부 교육기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위 지도자와 중견 간부들을 대상으로 당 이념과 정책, 통치 철학 등을 교육하는 곳이다. 한마디로 당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학교를 졸업하지 않을 경우 최고위급 간부로 등용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차이 상무위원 겸 주임은 천 전임 교장보다 2세 연하인 1955년생으로 시 주석의 비서실장에 해당하는 중앙판공청의 책임자로 재임하면서 일찌감치 대단한 실세로 인정받은 바 있다.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인 푸젠(福建)과 저장(浙江)성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이력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누구보다 시 주석의 의중을 잘 안다고도 할 수 있다. 저장성에서 중앙 정치 무대로 진입한 이후에는 베이징 시장과 당 서기를 거쳐 2022년 10월 열린 제20차 당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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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열린 중앙당교 2026년 봄학기 제2기 졸업식. 단상 중앙에 차이 신임 교장이 앉아 있다./신화통신.
소식통들에 따르면 차이 위원 겸 주임의 당내 위상은 이번 인사로 한층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중앙판공청과 간부 교육 및 이념 훈련을 담당하는 중앙당교를 모두 맡게 된 만큼 당내 영향력도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건강 문제 등으로 조기 은퇴할 경우 차세대의 잠룡에게 권력 이양을 순조롭게 하기 직전까지 그가 잠시 과도기의 위기관리형 지도자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시 주석의 은퇴가 빨라질 경우 집권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다고 해야 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시 주석 같은 확실한 권위를 가지는 실세 최고 지도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격변의 가능성이 대두할 경우에도 역시 과도기의 지도자 재목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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