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승조원 6명 편승 무기체계 검증…
60조 CPSP 우선협상자 6월말 발표 전 강력한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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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60조 원에 달하는 캐나다 차세대 순찰잠수함 프로젝트(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이달 말로 임박한 가운데, 우리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이 직접 캐나다 안마당에서 완벽한 상호운용성을 입증하며 수주전을 향한 거대한 분수령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캐나다 안마당서 펼쳐진 실전 훈련… 국산 잠수함 기술력 '유감없이' 발휘
해군본부는 한국과 캐나다 해군이 지난 6월 3일부터 4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캐나다 서부 해상에서 고강도 연합협력훈련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양국 해군 간 해양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기획된 이번 훈련에는 양국의 정예 해상 전력이 총출동했다.
우리 해군은 국산 기술의 결정체인 도산안창호함(3000톤급)과 호위함 대전함(FFG·3100톤급), AW-159 해상작전헬기를 투입했다. 캐나다 측은 빅토리아급 잠수함 코너브룩함(SS·2200톤급)과 호위함 오타와함(FFH·4000톤급), 그리고 공군 CH-148 해상작전헬기와 CP-140 해상초계기를 전개해 입체적인 전력을 맞췄다.
양국 해군은 사흘간 대함사격, 대잠전, 헬기 이·착함 등 실전과 다름없는 가혹한 해상 환경 속에서 연합작전 능력을 점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잠전 훈련이다.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은 세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에 탑재해 탁월한 잠항 유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훈련 과정에서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의 대잠 전력을 상대로 압도적인 은밀성과 장기 잠항 능력을 선보이며, 캐나다 군 수뇌부가 요구해 온 북극해 등 광범위한 해역에서의 장기 작전 요구 조건을 완벽히 충족함을 현장에서 시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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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훈련은 단순한 일회성 연합훈련을 넘어, 캐나다 해군이 한국형 잠수함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직접 검증하는 '실전 테스트베드' 역할을 했다.
훈련 기간 중 벤자민 홍(Benjamin Hong) 대위를 포함한 캐나다 해군 잠수함 승조원 6명이 도산안창호함에 직접 편승해 한국 해군 요원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작전을 수행했다. 이들은 도산안창호함 내부의 전투지휘실, 발사통제시스템 등 독자 개발된 최첨단 시스템의 가동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상호운용성을 직접 매겼다.
놀라운 점은 이들의 동행이 훈련 종료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캐나다 승조원 6명은 오는 24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하는 도산안창호함에 그대로 잔류해 태평양 항해를 함께한다.
한국 해군의 원거리 항해 능력과 잠수함 내부의 거주성, 정비 지속성 등을 24시간 밀착 검증하겠다는 캐나다 군 당국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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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합훈련의 성과는 이달 말 베일이 벗겨질 60조 원 규모의 CPSP 수주전 방점과 직결된다.
캐나다 해군은 노후화된 기존 빅토리아급 디젤 잠수함 4척을 대체해 북극해와 태평양 연안을 수호할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까지 신조 도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밟고 있다. 순수 건조 비용만 16조 원,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비가 60조 원에 육박하는 단일 규모 북미 최대 사업이다.
현재 수주전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구축한 '팀 코리아'와 나토(NATO) 회원국 간 상호운용성을 무기로 내세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치열한 2파전 구도로 압축되어 있다.
그간 독일은 나토 동맹 체계를 내세우며 우위를 자신했으나, 최근 캐나다 현지에서 독일 측 경제협력 패키지에 일부 균열이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반면 '팀 코리아'는 실질 설계와 건조를 주도하는 한화오션의 특수선 4공장 완공으로 잠수함 동시 건조 능력을 4척까지 확충하는 등 캐나다가 가장 목말라하는 '적기 인도(On-time Delivery) 능력'을 계량화해 제시했다.
무엇보다 도산안창호함이 직접 한국에서 캐나다 서부까지 약 1만 4000km에 달하는 태평양을 무사히 횡단해 작전 능력을 통째로 보여준 점은 종이 도면과 시뮬레이션에 의존하는 경쟁국들을 압도하는 가장 강력한 팩트(Fact)다.
한국 해군 전력을 현지에서 지휘한 김기범(대령) 73기동전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었다"며 "굳건한 협력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해양 안보를 수호하고 강력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훈련이 지닌 전략적 성과를 분명히 했다.
대한민국 방산 역사상 최초의 북미 시장 전략 무기체계 진출이라는 대업이 캐나다 서부 해상에서 피어오른 도산안창호함의 포연(砲煙)과 함께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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