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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반발에 레바논 공습 확대…美 중재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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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6. 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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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합의안 거부…“굴복 강요하는 항복 문서”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격화…민간인 피해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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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의 마을 모습./연합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휴전 합의가 출발부터 흔들리고 있다.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합의안을 거부한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공습을 확대하면서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휴전안이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인라 레바논 남부 9개 마을에 강제 대피령을 내린 뒤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천명의 주민이 다시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일주일 동안 레바논 내 헤즈볼라 관련 목표물 65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이 미국 중재 휴전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직후 이뤄졌다.

카셈 사무총장은 해당 합의안을 "레바논의 굴복을 강요하는 굴욕적인 시도이자 사실상의 항복 문서"라고 비판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선제 철수 없이 헤즈볼라에 먼저 공격 중단과 국경 전선 철수를 요구하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마련한 휴전안은 헤즈볼라가 공격을 중단하고,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전선에서 물러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가 보장되지 않은 일방적 조건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정치적·군사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이다. 다만 레바논 정규군이 아닌 만큼,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레바논 협상의 공식 당사자는 아니다. 이 때문에 레바논 정부가 합의에 나서더라도 헤즈볼라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휴전 이행이 어려운 구조다.

헤즈볼라와 가까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도 합의안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안이 일방적인 조건들로 구성됐다며, 양측의 무조건적인 동시 철수 만을 지지하겠따고 밝혔다.

전투가 격화하면서 레바논 남부의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장악한 레바논 남부 보포르 일대를 거점으로 남부 주요 도시 나바티에 방향으로 작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피란민이 머물던 산악 마을 안쿤 주변까지 폭격이 이뤄지면서 인근 대도시로 향하는 도로가 피란 차량으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번 전쟁 직후 레바논 내 피란민은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지상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헤즈볼라도 로켓 공격 등으로 맞서면서 충돌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도 당장 휴전안을 승인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반대하고 있는 만큼 현재 승인할 합의 자체가 없다는 취지로 내각 승인 절차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의 반발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확대가 맞물리면서, 미국이 추진한 휴전 구상은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레바논 정부가 합의 이행 의지를 보이더라도, 실제 전장을 통제하는 핵심 주체인 헤즈볼라가 거부하는 한 충돌을 멈추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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