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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최고’ 환율에 은행채 금리 급등…이자부담 눈덩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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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6. 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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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40원대 돌파…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고환율에 은행채 금리 급등…금리 상승 압력 ↑
가계부채·빚투 부담 가중…금융시장 리스크 확대
ChatGPT Image 2026년 6월 5일 오후 04_20_17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은행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출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가계부채 규모가 1900조원에 근접한 가운데 증시 활황으로 '빚투' 수요까지 크게 늘면서 금융시장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 4일 기준 4.369%로 집계됐다. 전 영업일(4.264%) 대비 0.105%포인트 급등했다. 4.389%를 기록했던 지난 2023년 8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0.066%포인트 상승하면서 3.550%를 기록했다. 은행채 1년물 금리가 3.5%대를 넘어선 건 2024년 6월 27일(3.511%) 이후 2년 만이다.

은행채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는 국고채 금리 상승이 꼽힌다. 은행채 금리는 통상 국고채 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져 산정되는데,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채 금리도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지난 4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60%를 기록하며 2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 같은 상승 폭이 은행채 금리에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국고채 금리 상승 원인으로는 가파르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지목된다. 환율은 지난 4일 야간거래에서 장중 1540원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1561.0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고, 이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선 건 2024년 3월 이후 26개월만이다.

물가 불안이 커질 경우 시장금리는 대체로 상승한다. 물가 대응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금리는 향후 긴축 경로를 선반영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7월과 8월 연속인상 또는 7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일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금리 상승은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 확대로 직결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5년 주기형) 금리는 지난 3월 말 4.55%~6.65%에서 이날 4.67~7.33%로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단이 6% 안팎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은행들이 직전 3영업일 또는 전주 은행채 금리 흐름을 대출 준거금리에 반영하는 만큼 최근 은행채 금리 급등분이 내주부터 대출금리에 반영될 수 있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대출자 전체의 이자 부담은 총 3조2000억원 증가하고, 차주 1인당 평균 16만3000원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부채 규모는 186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부채가 1900조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이자부담 확대는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번질 수도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한때 38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과 증시 조정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차주 부담과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려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외국인 순매도가 늘고 있는 점도 환율이 떨어지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6월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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