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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방선거, 서울을 묻다] “누가 서울을 이끄나”…역사·평가·민심 세 갈래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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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6. 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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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3대 관전포인트
정원오?…"구청장, 시장 되다. 풀뿌리 민주주의 진화"
오세훈?…"첫 5선, 오세훈 브랜드 정책 완성"
25개 구청장…"민주? 국힘? 서울 민심 가늠자"
정부 '힘 싣기' vs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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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디자인팀, 사진=이병화·송의주 기자
제9회 6·3전국동시지방선거가 개막했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로 선거기간 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역사적 장면이 연출된다. 기초단체장 출신 첫 서울시장 탄생이냐, 헌정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의 탄생이냐를 가르는 선거다. 여기에 25개 자치구청장 선거도 서울 민심의 향방이 어디를 가리키는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정권교체 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서울 선거 결과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힘 싣기' 대 '견제' 라는 중간 평가 성격도 함께 띠고 있다.

① 정원오 당선의 의미…"구청장, 시장 되다. 풀뿌리 민주주의 진화"
정원오 후보가 당선된다면 기초단체장 출신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서울시장에 오르는 역사가 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기초단체장인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통령까지 오르는 역사를 썼다.

그러나 수도 '서울'은 달랐다. 그동안 서울시장은 상징성 때문에 거물 정치인이나 관료 등 중앙 정치 무대를 거친 인물들의 자리였다. 그런 점에서 서울 기초단체장 출신 첫 서울시장 탄생은 그 자체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진화를 의미한다. 1995년 단체장 선출을 시작한 지방자치제도 30여 년의 성숙과 성취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정치적 의미도 크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서울'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국회 다수당이자 여당인 민주당과 서울시가 정책 방향을 공유하게 되는 만큼 정 후보가 공약한 주요 공약들의 추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특히 정 후보가 강조해온 '착착개발'은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여당 정부와의 협치가 공약 이행의 핵심 변수가 된다.

성동구청장으로 12년간 재직하며 성수동 도시재생·스마트 행정 등을 현장에서 실현한 행정 경험도 주목된다. 자치구 밀착형 정책 설계 능력을 이미 인정받은 만큼 이를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가 민선 9기 서울시정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反개발' 프레임을 정면 돌파하며 강남 4구를 비롯한 25개 구 전역에서 재건축·재개발 간담회를 이어온 행보가 실제 득표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정원오, 여의도 유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방선거 하루 전날인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인근에서 지지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② 오세훈 5선의 의미…"첫 5선, 오세훈 브랜드 정책 완성"
오세훈 후보가 당선돼도 이 역시 의미가 상당하다. 헌정 사상 최초의 '5선 서울시장'이라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된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민선 서울시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에 대한 시민의 선택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나아가 오세훈 브랜드 정책의 완성을 민선 9기에서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한강버스 및 감사의정원 강행 논란에 이어 선거 막판에 변수로 떠오른 GTX 삼성역 철근 누락 및 서소문고가 붕괴 사고 등 여러 악재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위기를 딛고 승리할 경우, 민선 8기의 주요 정책인 기후동행카드·손목닥터9988·정원도시 서울 등 정책 실험이 시민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음을 증명하는 결과로도 해석된다. 특히 전국 표준으로 확산된 기후동행카드처럼 서울발 정책 혁신의 성과도 분명하다.

정치적 맥락에서도 국회와 중앙정부 모두 민주당이 강세인 상황에서 서울시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 신호로 읽힌다. 5선 달성은 오세훈 개인의 정치적 완성이기도 하지만 '서울시정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부동산 지옥'으로 규정하며 중앙정부와 각을 세운 오 후보의 전략이 서울 유권자에게 얼마나 통했는지도 이번 결과가 답해줄 것이다.

[포토] 오세훈 후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방선거 하루 전인 2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역 앞에서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③ 25개 구청장…"현직 18곳 재선, 민주? 국힘? 서울 민심 가늠자"
이번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만큼이나 25개 자치구청장 선거도 의미가 크다. 재선 이상에 도전하는 현직 구청장이 무려 18곳에 달해 사실상 민선 8기 구정 전반에 대한 주민 평가 선거의 성격을 띤다.

재선 이상 도전 구청장은 민주당이 강서·관악·구로·성북·은평·중랑 등 6곳, 국민의힘이 강동·서초·송파·양천·마포·서대문·중구·종로·동대문·도봉·광진 등 11곳, 개혁신당 동작 1곳이다. 반면 노원·강북·강남·성동·용산·금천·영등포 등 7곳은 새 얼굴이 출마한다. 강남(국민의힘)·영등포(국민의힘)·강북(민주당) 등은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의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 박준희 관악구청장 후보, 이승로 성북구청장 후보,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는 모두 3선 도전이다. 지난 민선 8기 때는 현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유일했다. 이들이 승리할 경우 '3선 구청장' 시대를 열며 당과 지역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김미경 후보가 당선되면 자치구 최초 여성 3선 구청장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서울 지방자치 판도 변화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지난 민선 8기에서는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8곳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 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지방선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민심이 구청장 선거에도 반영된다면 서울 25개 구의 정당 지형이 크게 바뀔 수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이 구청장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반대로 지역 밀착형 구청장 후보의 개인 경쟁력이 당 바람을 얼마나 상쇄할지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변수다. 구청장 선거 결과는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함께 서울 민심의 방향을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포토] 선거운동 첫날 '지지호소'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 시작일인 지난 5월 21일 더불어민주당 정원오(위쪽)·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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