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정보 구축·콘텐츠 제작 활용 확대
'검색 노출→AI 추천' 경쟁 기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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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포털 검색 창 대신 챗GPT 켜고 옷 고른다."
소비자들의 쇼핑 탐색 경로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유통업계의 고객 유치 전략도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기존의 단순 키워드 검색 유입에 의존해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CJ온스타일은 상품 정보 구축부터 콘텐츠 제작, 고객 유입과 구매 전환에 이르기까지 쇼핑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며 AI 기반 유통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와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이달 1~25일 기준 챗GPT 등 대화형 AI 플랫폼을 경유해 자사 모바일 앱과 웹으로 유입된 고객 규모는 올해 초(1월 동기)와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정보 탐색 관문을 포털에서 생성형 AI로 옮겨 가면서 쇼핑 유입 경로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CJ온스타일은 지난 15일 챗GPT 스토어에 전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챗GPT에서 상품 추천을 요청하면 관련 상품 정보와 라이브 방송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후 공식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돼 구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검색 중심 쇼핑 경험에서 대화형 AI 기반 상품 탐색으로 소비 행태가 이동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다.
이는 단순히 상품 스펙을 나열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브랜드를 정확히 인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재구성한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전략의 결과다. 기존 정보를 규격 중심으로 제공하는 대신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하는 표현과 구매 후기를 반영해 AI의 이해도를 높였다. 예컨대 '결혼식 하객 패션'이나 '출근용 오피스룩 바지' 같은 일상 언어를 상품 데이터에 반영하고 실제 리뷰 정보도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약 60만개 상품에 해당 작업을 적용했으며 올해 안으로 대상 상품을 100만개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AI는 콘텐츠 제작 영역에서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패션·뷰티 상품은 유행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신속한 콘텐츠 제작이 중요한데, CJ온스타일은 이미지·영상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획전 콘텐츠 제작 과정을 효율화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생성형 AI 도입 이후 콘텐츠 제작 기간은 기존보다 40~60%가량 단축됐다. 이에 따라 계절성 상품이나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AI 기반 콘텐츠 전략은 판매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진행한 '2026 SS 패션 쇼케이스'에서는 AI로 제작한 스타일북과 영상 콘텐츠를 적극 활용했으며 주문량은 전년 행사 대비 44% 증가한 130만건을 기록했다.
주문 고객 수와 거래액도 각각 27%, 24% 늘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기획전 페이지에서는 이용자 클릭의 약 70%가 AI 기반 영상 콘텐츠 영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를 둘러싼 경쟁은 CJ온스타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챗GPT 전용 서비스를 선보이며 편성표와 상품 정보를 대화형 AI 환경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NS홈쇼핑은 AI 쇼호스트와 AI 상담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제작 효율과 고객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GS샵 역시 생성형 AI 기반 가상 모델과 영상 제작 기술을 활용하며 콘텐츠 제작 체계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홈쇼핑업계가 AI 도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TV 시청 인구 감소와 모바일 중심 소비 확산,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 등으로 기존 성장 방식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고객 유입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AI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가 단순 고객 응대를 넘어 상품 탐색과 콘텐츠 제작, 구매 전환까지 커머스 전 과정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검색 포털 대신 대화형 AI를 통해 상품 정보를 탐색하기 시작하면서 유통업체들의 경쟁 기준도 검색 노출 경쟁에서 AI 추천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상품 탐색과 콘텐츠 제작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쇼핑 환경에 맞춰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