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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의존 안보는 한계”… ‘독자적 방위’ 못 박은 안규백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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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5. 31. 17:26

샹그릴라 대화 연설 '자강안보' 강조
북·러 밀착속 뉴 프런티어 전략 공개
한국형 3축 체계 비약적 고도화 제시
한미, 한반도 안보·동맹의 미래 논의
헤그세스 "한국, 동맹국의 표준모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을 한 뒤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국방부
북·러의 밀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달으며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거대한 안보 지각변동이 몰아치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안보 수장이 역내 최대 안보 전장에서 '자주국방'의 분명한 기치를 올렸다.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본회의 연설을 통해, 갈수록 노골화되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노선과 굳건해진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하는 대한민국의 뉴 프런티어 전략을 전격 공개했다.

안 장관의 이번 연설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자강(自强)'과 '주도권'이었다. 안 장관은 엄중해진 한반도 안보 현실을 명확히 진단하면서, 강력한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대한민국 주도의 독자적 방위 역량'을 기필코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동맹에만 의존하는 안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실리주의적 대원칙을 국제사회 앞에 당당히 선언한 것이다.

이를 위해 안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무력화할 한국형 3축 체계의 비약적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고고도 감지·타격 체계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의 전력화를 한층 앞당겨, 미래 전장을 주도할 압도적 기술 군대를 건설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혀 각국 국방 지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안 장관은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해상 안보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국제 주요 해상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한 대한민국 차원의 다각적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임을 내비쳤다.

이번 회의의 또 다른 이정표는 한미 국방 수장 간의 전격적인 교감이었다. 안 장관은 이날 오찬 계기에 마련된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과의 환담에서 한반도 안보와 동맹의 미래를 놓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안 장관은 앞서 헤그세스 장관이 본회의 연설을 통해 한국의 실용주의적 안보 리더십과 국방비 증액 결단을 "안보 현실을 직시한 위대한 선택"이라며 극찬하고, 신속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을 고무적으로 언급해 준 것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에서 "미국이 부유한 국가들의 방위를 일방적으로 보조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하며, 한국을 향해 "책임 분담이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다면 대한민국을 보라"고 동맹국의 표준 모델로 치켜세웠다. 이는 미국이 한국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동등한 '안보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주도의 방위 역량 강화가 한미동맹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것임을 공식 확인한 순간으로 풀이된다.

안 장관은 이번 싱가포르 방문 기간 동안 미국 상·하원 대표단은 물론 일본, 호주, 노르웨이, 필리핀 등 주요국과의 릴레이 국방장관회담을 이어가며 K-방산의 영토 확장을 위한 총력 대외전에도 나섰다.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첨단 방산 협력은 대한민국 안보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역내 평화의 가장 단단한 보루가 될 것이다. 자강을 바탕으로 한 당당한 안보,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길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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