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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中 위상 제고에 톈안먼 사태 의미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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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6. 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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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민주화 사태 4일로 37주년
의미 부여하는 MZ들 사실상 無
맹목적 애국주의 물결도 넘실
민주화 외치는 인사들 존재감 제로
금세기 들어 미국과 비견될 만큼 국력이 승승장구하는 중국의 글로벌 위상 제고로 인해 4일로 37주년을 맞는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사태의 의미가 갈수록 퇴색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완전히 박제가 된 역사로 남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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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평화로워 보이는 지난 5월 1일 노동절 때의 베이징 톈안먼 광장 앞 풍경. 37년 전 민주화 사태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잊은 듯하다./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최대 수천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당시 사태를 제대로 알고 있는 중국 내의 MZ들이 거의 전무하다는 현실을 상기할 경우 이 단정은 정말 괜한 게 아니다. 더구나 이들은 최근 유행이 되고 있는 맹목적 애국주의에 매몰돼 중국의 위대함만 외쳐대는 것이 특징이라고 해도 좋다. 이들에게 톈안먼 사태를 언급하는 것은 한마디로 씨알이 먹히지 않는 일이라고 해야 한다.

그렇다고 당시를 기억하는 이른바 올드보이들도 함부로 관련 사실을 언급하기가 쉽지 않다. 아차 잘못 했다가는 인생이 망가지게 되는 만큼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당시 사태를 주도한 일부 해외 망명객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는 있으나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한마디로 소리 없는 메아리가 되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할 경우 당시 일당독재 종식을 외친 중국 내외 민주 인사들의 존재감은 제로에 가깝지 않나 싶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류링허우(六零後·지난 세기 60년대 출생자)인 추이 모씨가 "조만간 우리가 당시 사태를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톈안먼 사태는 영원히 역사로 박제가 된다"면서 안타까워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이런 와중에 집권 공산당과 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필두로 하는 당정 지도부가 국정을 비교적 잘 이끌어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도 톈안먼 사태를 점점 역사로 만들어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진짜 그럴 것이라는 단정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은 굳이 다른 사례를 들어 증명할 필요까지도 없다.

지난달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국력이 분명하게 확인된 사실 하나만 거론해도 충분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당시 시 주석은 화까지 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변변한 역공도 취하지 못한 채 천조국 정상으로서의 체면을 여지 없이 깎아먹었다고 한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조만간 상당히 노령인 당시 사태의 관련자들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사태의 진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 경우 중국의 체제와 시 주석의 장기집권은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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