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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발…노키아·델·시스코 등 90년대 테크기업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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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6. 01. 12:11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 폭발 영향
7개 기업 주가 올해 평균 158% 상승
AI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 재평가
NVIDIA Huang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델 기계에 서명하고 있다./AP
델 테크놀로지스와 노키아, 레노버 그룹 등 1990년대 대표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버와 저장장치, 네트워크 장비, 구형 칩 등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델·노키아·레노버·마이크론·인텔·텍사스 인스트루먼트·시스코 등 7개 기술 기업의 주가는 올해 평균 158% 급등, 총 1조7000억 달러(약 2572조 610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AI 서버 수요 폭증의 수혜를 입은 델은 28일 1분기 매출은 43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57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33% 급등하며 사상 최대 일일 상승률 기록했다.

런던 기반 글로벌 금융 그룹 '포르테 시큐리티즈'의 에마누엘 발라바니스 애널리스트는 "델의 실적 발표는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재탄생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AI 제품·서비스 매출이 전체의 40% 차지하는 레노버는 올해 홍콩 증시에서 159% 상승하며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키아는 휴대폰 사업 매각 후 네트워크 장비 중심으로 재편했다. 2025년 미국 광통신 기업 인피네라를 인수하며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데, 올해 주가는 124% 상승하며 유럽 증시에서 상위권에 복귀했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했는데, 올해 주가가 56% 상승하며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기록을 돌파했다.

인텔은 애플과 칩 제조 계약을 체결했는데, 올해 주가가 211% 상승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주가는 76%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폭발로 불과 48거래일 만에 시총이 5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로 급등했다. 주가는 1년간 903% 급등했다.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버거 버먼 자산운용사'의 얌 타우 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반년 사이 AI 인프라 투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하드웨어 전반에서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데 수요는 끝없이 치솟고 있다"며 "AI 인프라 수급 불균형은 단순히 시장의 문제를 넘어 델·노키아·시스코 같은 기업에는 커다란 투자 기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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