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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이제는 특파원 추방 통해 언론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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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5. 31. 23:04

中, 최근 美 NYT 특파원 추방
美는 中 신화통신 특파원 비자 취소
언론대전 개전 가능성 심화
미국과 중국이 관세 및 무역전쟁에 이어 언론대전까지 벌일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 경우 지난 14∼15일의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안정 국면에 접어드는 조짐을 보이던 양국 관계는 다시 경색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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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의 최근 정례 뉴스 브리핑 현장. 미국 AP통신의 한 중국계 특파원이 질문을 하고 있다. 미중 간 언론대전이 발발할 경우 추방될 위기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신징바오(新京報).
진짜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미중 당국이 상대국 특파원에 대한 최근의 조치를 살펴보면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양국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31일 전언에 따르면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중국이었다. 지난 2월 베이징에 주재하던 뉴욕타임스(NYT) 기자인 비비안 왕을 추방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중국계인 왕 기자는 지난 2022년부터 베이징에서 일하면서 별 문제 없이 임무를 잘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에 의해 갑자기 추방 조치가 내려졌다. 당연히 이유는 있었다. 지난해 12월 '타임스 딜북 서밋' 행사에서 NYT의 앤드루 로스 소킨 칼럼니스트가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사실이 결정적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국이 가장 확실하게 보복할 방법은 해당 인터뷰에는 관여하지 않은 왕 기자를 추방하는 것 외에는 없었으니 이렇게 판단할 수 있다.

더구나 소킨 칼럼니스트는 당시 인터뷰에서 대만을 '국가'로 지칭했다. 중국이 금과옥조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책으로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인터뷰에서 라이 총통이 "(중국이 군사적 압박을 계속 취할 경우) 대만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도발한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이 가만히 있었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했다. 역시 2개월 후 왕 기자가 횡액을 당했다.

중국 만큼 지고는 못 사는 오기를 자랑하는 미국의 반응이 주목됐던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 역시 지난 4월 자국에 주재하는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 기자 1명의 비자를 전격 취소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밝혀졌다. 분명히 왕 기자 추방 조치에 상응하는 보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국은 아직 또 다른 후속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시 충돌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양국이 도널트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에도 언론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당시에는 미국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관영 매체들을 사실상 외국 공관에 준하는 기관으로 규정한 후 자국에 주재하는 중국 언론인 수를 제한한 것이다.

그러자 중국 역시 NYT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소속 미국 기자들을 대거 추방하는 맞불을 놓았다. 당시와 같은 언론대전 개전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은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미중 간에 또 다른 전운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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