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행료 없는 해협" 압박…이란은 통제권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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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잠정 합의한 종전 MOU 초안을 승인하지 않고 수정 사항을 반영한 문서를 이란 측에 다시 보냈다. 관련 내용을 잘 아는 당국자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조건을 일부 강화했으며, 수정안이 이미 이란 측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수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동결 자산 해제 조치가 포함된 내용에 우려를 나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과 이란 실무진은 전쟁 종식을 위한 MOU 초안에 잠정 합의하고 양국 지도부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였다. 초안에는 휴전 60일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연장된 휴전 기간 동안 이란 비핵화 협상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을 30일 이내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인을 보류하면서 협상은 다시 조율 국면에 들어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대통령은 어떤 합의도 좋은 합의, 훌륭한 합의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협상 진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종전 협상 결렬 시 군사 개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샹그릴라 대화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충분한 무기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전 수행을 위해 탄약 생산량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회의 기간 내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며 "호르무즈는 전 세계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된 해협이 돼야 하며 통행료가 부과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막판 협상의 최대 쟁점은 핵 문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으로 꼽힌다. 미국은 국제 해상 교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처럼 누구에게나 개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쟁 이후 사실상 해협 통제권을 확보한 이란은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이란은 선박 통행료 부과 방침을 거듭 밝히며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해협 문제를 놓고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MOU가 체결되더라도 후속 이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은 최근 설립한 페르시아만해협청을 통해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