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주권 침해 우려"…美와 외교 갈등 조짐
|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공개 행사에서 미국의 조치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며 "범죄조직 척결은 브라질 정부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린애 취급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인 코만두 베르멜류(CV)와 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탈(PCC)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방침을 공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조직이 마약 밀매뿐 아니라 갈취와 자금세탁 등 각종 범죄를 통해 브라질 사회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측의 요청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조국을 배신하고 미국에 가서 브라질에 대한 개입을 요청했다"고 비판하며 보우소나루 진영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테러단체 지정이 국가 주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지에선 범죄조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이들 조직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과 개인들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간접적으로 포함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마약 거래를 장악한 뒤 중남미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CV와 PCC에 대한 단속은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범죄조직 대응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이를 외국의 개입이 아닌 브라질 정부의 주권적 권한 아래 해결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