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7만명 붕괴… 이탈 가속화
초기업노조 내달 위원장 재신임 총회
업계 "노조 지형 변화 본격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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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초기업노조는 '향후 교섭 및 조합 운영 방향 안내'에서 "지난 잘못에 대해 사과드리며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오는 6월 17일 위원장 재신임 총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2026년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DX 부문 조합원 반발이 커진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교섭 과정에서 내분이 벌어지며 위원장이 했던 "DX 못해먹겠다"와 같은 강경 발언에 대해서도 직접 사과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기에 나섰다.
초기업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교섭 대표로 나서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삼성전자는 복수 노조 체제로, 올해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대표 교섭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초기업노조,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과 공동교섭단을 꾸려 교섭권을 초기업노조가 위임받은 형태였다.
다만 지난 4월 초기업노조에 임직원 과반이 가입하면서 내년부터는 단독교섭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노조법 제29조2에 따르면 복수노조가 존재할 때는 교섭창구를 단일화해야 하지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합원 과반이 가입한 노조가 대표 교섭권을 가질 수 있다. 사업부별 지지 기반 유지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초기업노조는 쇄신안에서 가장 큰 변화로 DS·DX 분리 교섭 체계 도입을 제시했다. 기존 통합 교섭 대신 부문별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DS와 DX 집행부를 나눠 운영하고, DS 부문에서는 파운드리·시스템LSI·화합물반도체(CSS) 조직에서도 문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DX 부문 역시 전담 집행부를 확대하고 타 노조 의견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제로 DX 부문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재신임과 조직 개편 논의 자체가 DS 부문 임직원 가입률이 높은 초기업노조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어서다.
실제 이번 교섭 이후 DX 부문 임직원을 중심으로 탈퇴 문의가 이어졌고, 전체 조합원 수 역시 최근 6만명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날 기준 가입원 수는 6만9575명으로 7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가입자 7만명을 넘겼던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보면 메모리 사업부 가입자는 약 2만명 수준이었다. 이번 교섭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불만이 나온 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 역시 약 2만명 수준, DX 부문 가입자는 1만4000여 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만약 합의안 도출 과정에 대해 불만을 가진 비메모리 사업부 및 DX부문에서 이탈이 지속된다면 과반 노조 지위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DX 부문을 중심으로 별도 소송 추진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번 임단협 과정과 성과급 체계 등을 둘러싸고 법적 대응 필요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잡음을 해결해야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번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도 DS 중심의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80.6% 찬성을 기록했지만, DX 중심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찬성률이 21.1%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동행노조 가입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동행노조 가입원 수는 1만6290명으로, DX부문 임직원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 타결 자체보다 이후 노조 내부 균열 수습과 조직 재편이 더 큰 과제가 된 상황"이라며 "내년 단독교섭 여부를 두고 삼성전자 노조 지형 변화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