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내고향’ 방한, ‘국가 대 국가’ 형태의 제한적 접촉 사례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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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일주일여간 내고향팀 전세버스를 운전한 스마일관광 소속 전모 씨는 27일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수원FC 위민을 꺾은 날에도 버스 안에서는 조용했지만, AWCL 우승을 차지한 당일만큼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전 씨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숙소로 복귀할 때 선수들이 다소 흥분한 듯 북한 노래를 틀어놓고 따라 불렀다"며 "떼창을 하며 우승을 자축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전 씨에 따르면 내고향팀은 한국 체류 기간 숙소인 노보텔 앰배서더와 훈련장으로 사용한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수원종합운동장 등을 오가는 동안 대부분 침묵을 유지했다. 선수단과 코치진은 버스 안에서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필요한 의사소통도 주로 담당 연락관이나 인솔자를 통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전 씨는 "일주일가량 함께 이동하며 얼굴은 익혔지만 사적인 대화는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며 "버스에 오를 때 목례를 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담당 연락관 외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며 "버스 안에서도 선수들은 침묵했고, 인솔자들만 간간이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 오기 전 사상교육을 받고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접촉 자체를 피하는 분위기였다"며 "이틀째나 사흘째 버스 내부 온도 등 환경에 대한 요청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선수단이나 코칭스태프가 아닌 인솔자를 통해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내고향팀은 한국 체류 기간 우승 현장과 자체 훈련장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경직된 태도를 보였다. 지난 17일 입국과 24일 출국 당시에도 선수단은 정면만 응시한 채 신속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북한의 이른바 '적대적 두 국가' 기조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북한이 내고향팀을 한국에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두 국가론'에 따른 것"이라며 "여권을 제출한 모습도 동족의 나라가 아닌 '타국'에 왔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내고향팀의 방한은 남북이 스포츠 무대를 매개로 '국가 대 국가' 형태의 제한적 접촉을 한 사례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