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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엔비디아 출신 외부수혈… 자율주행 확실하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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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5. 26. 17:54

박민우 대표, 이희석 상무 영입
비전 전문가… VLA 개발 탄력
하반기 광주서 실증주행 본격화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이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를 영입하며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체 인공지능(AI) 모델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AI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며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최근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 이희석 신임 상무를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연구 분야 그룹 리더로 선임했다. 올해 1월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 취임 이후 첫 외부 임원 영입이다.

포티투닷 조직은 박 대표 아래 디비전·그룹·팀 구조로 운영되며 그룹 리더는 연구개발(R&D) 방향성과 기술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번 인사를 두고 자율주행 핵심 AI 모델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박민우표 인재 영입'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상무는 퀄컴과 엔비디아, 우아한형제들을 거친 '자율주행·컴퓨터 비전' 전문가다. 퀄컴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참여했고 엔비디아에서는 카메라·레이더 기반 장애물 인지 기술을 담당했다. 이후 우아한형제들에서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 인지 시스템 개발을 이끌었다. 특히 박 대표 역시 현대차그룹 합류 전 엔비디아에서 근무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박 대표가 실리콘밸리식 AI 개발 문화와 글로벌 수준의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 전략을 그룹 내에 이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업계의 전언이다.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상무가 "환영해줘 감사하다"며 올린 게시글에 "실리콘밸리에서 배운 것은 사람들이 똑똑하게 일하고, 집중하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결과를 내면 그 영향은 인정받고 보상받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 정신을 포티투닷과 AVP에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히기도 했다.

이 상무가 맡게 될 VLA 모델은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피지컬 AI가 시각 정보를 이해하고 언어 기반 맥락을 해석한 뒤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도록 돕는 차세대 AI 모델이다. 단순히 차선을 인식하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수준을 넘어 돌발 상황에서 사람처럼 종합 판단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VLA 모델이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 중인 'E2E(End-to-End)' 자율주행 모델 '아트리아 AI'와 상호보완 관계를 이루며 기술 고도화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 경쟁의 무게중심이 센서와 차량 제어 기술에서 AI 모델과 실제 주행 데이터 학습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영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실제 도로 환경 데이터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하반기부터 광주광역시에서 자율주행 실증사업을 시작하고 기존 양산차 기반 자율주행 차량 200여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자체 AI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을 통해 차량 호출과 운영 관제를 수행하고, 자율주행 설루션 아트리아 AI를 활용해 실제 도로 데이터를 확보·검증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해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현대차·기아 일부 차종에 적용하고 향후 '레벨4' 로보택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자체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우며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협력과 내재화'를 병행하는 현대차식 자율주행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와 손잡아 기술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자체 AI 모델과 대규모 실도로 데이터를 축적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경쟁은 이제 차량 제조 역량보다 AI 모델 성능과 실제 도로 데이터 확보 능력이 좌우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 출신 인재 영입과 대규모 실증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를 서두르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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