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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망 투자 훈풍…대한전선, 최대 실적·수주잔고로 존재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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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5. 26. 16:09

1분기 영업이익률 5.6%…수주잔고도 역대 최대
선제적 타게팅·기술력 '효과'
해저케이블 수직계열화·CLV 운용 체계 구축…장기적 호황 전망
사진) 당진 해저케이블 1, 2공장 전경 (조감도)
대한전선 당진 해저케이블 1, 2 공장 조감도./대한전선
대한전선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초고압 케이블 수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해저케이블 생산·시공 역량까지 빠르게 키우며 성장 기대를 높이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최대 수준의 수주잔고까지 확보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선 시장의 폭발적인 호황은 AI 시대 도래에 따른 신규 전력망 수요와 더불어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연계 수요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발전원이 다양해지고 전력 생산량이 급증함에 따라 이를 실제 수요처까지 전달할 송배전 케이블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이 치솟으면서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이 동반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대한전선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834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6%, 122.9% 폭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 고수익 초고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률은 5.6%를 기록, 지난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의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실적 상승의 배경은 대한전선의 '선제적 타게팅'과 '초고압 기술력'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종합 전선 업체로서 500kV 지중 교류(AC) 전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미국 등에 수출해 온 기술적 리더십이 밑바탕이 됐다"며 "특히 수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을 핵심 교체 수요처로 판단하고 영업·기술 인력을 전진 배치해 사전 영업에 집중했던 전략이 호실적과 수주잔고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진) 대한전선의 두번째 CLV ‘스칸디 커넥터’(Skandi Connector)호
대한전선의 두번째 CLV 스칸디 커넥터 호./대한전선
실제로 대한전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활발한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400kV 이상급 초고압 케이블 대규모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초고압 케이블 수요를 보고주고 있다. 수주 랠리에 힘입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8273억원까지 늘어났다.

대한전선이 미래 시장을 겨냥한 승부수는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다. 최근 노르웨이 DOF 그룹으로부터 1만 톤급 고사양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 '스칸디 커넥터호'를 인수했다. 국내 연안 환경에 적합한 평저형 선체로 장거리 계통 연계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공이 가능한 선박이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기존 팔로스호와 함께 해상풍력 및 해저케이블 사업에 대응할 복수 CLV 운용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자회사 대한오션웍스를 통한 시공 역량 내재화는 이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남 신안 태양광 발전 계통 연계 사업에서 154kV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 및 시공을 일괄 수주하며 통합 수행 역량을 실전에서 입증했다.

아울러 글로벌 신흥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베트남 대형 EPC 기업인 '뉴테콘(Newtecons)'과 에너지 인프라 협력 MOU를 체결한 데 이어 베트남 전력공사(EVN) 경영진과 만나 중장기 HVDC 전력망 사업 참여를 다각도로 논의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HVDC 해저케이블 부문이 당장 가시적인 대규모 성과를 낸 것은 아니지만,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될 핵심 분야"라며 "수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며 철저히 미래 전력망 시대를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의 이러한 행보가 단기 호황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구조적 성장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초고압 케이블을 중심으로 한 수주잔고 확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2028년 상업 운전을 시작할 해저케이블 신공장과 해외 생산법인(베트남, 남아공 등)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전력망 시장 확대를 겨냥한 선제적 행보가 향후 더 큰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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