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포렌식 진행했지만 고의 정황은 못 찾아
정용진 직접 사과…미국 본사도 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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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은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등 이번 사태로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내부 조사를 진행했다. 양종환 신세계그룹 상무는 "해당 마케팅이 특정 의도를 가지고 기획됐는지, 그리고 내부 검수 시스템이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가 조사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신세계 측은 내부 마케팅 기획 및 승인 과정에 결함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논란의 '탱크데이' 마케팅은 스타벅스 이커머스팀에서 제안돼 팀장, 담당 본부장, 대표이사로 이어지는 보고 체계를 거쳐 승인됐다.
양 상무는 "이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탱크데이'라는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지 않았다"며 "마케팅의 신속성만을 중시하다 보니 기존에 존재하던 업무팀의 검증 절차조차 생략되는 등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직원들의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양 상무는 "관련 직원들의 사내 메신저와 회사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지만, 5·18을 비하하려는 의도를 확인할 만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개인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했고, 사내 메신저 보존 기간이 1주일에 불과해 최초 기획 단계의 대화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는 등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 신세계 측은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만약 경찰 조사 결과 고의성이 입증된다면 즉각 해당 직원을 해고 조치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강력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실무진의 실수를 넘어 조직 전반의 역사 의식 부재와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양 상무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20~30대 직원들이 주축인 현 임직원들의 역사 인식이 회사나 사회가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향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바른 역사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조직 문화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내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 부적절한 마케팅 문구 등이 사전에 걸러질 수 있도록 다중 검수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 역시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서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스타벅스의 브랜드 가치 훼손을 우려해 신세계그룹에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의 전면적인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 측은 향후 내부 통제 시스템 개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미국 본사와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신세계 측은 "정용진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것은 그룹 회장으로서 이 사태를 결코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지며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장 직원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며 경영진의 책임 있는 자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