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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美 소비자 심리 역대 최저치인데 다우지수 최고치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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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5. 25. 10:44

美 미시간대 "유가 급증으로 소비자 심리 악화"
S&P 500 8주 연속 상승·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전문가 "주식 과열·미래 낙관·AI 효과" 등 꼽아
Financial Markets Wall Street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너가 작업하고 있다./AP 연합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미국 증시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그 괴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소비자 심리와 경제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인공지능(AI) 낙관론을 반영해 과열됐다는 분석이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44.8로 195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와 향후 소비 의향 변화를 반영하는 경기 선행지표다.

미시간대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미 소비자 심리는 낮았지만,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되면서 유가가 급등해 심리가 급격히 떨어졌다"며 "이와 함께 지난 4년간 약화한 노동시장과 여전히 높은 물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0.58% 오른 5만579.7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는 현재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쉴러 PER) 기준으로 40.8배를 기록했는데, 40배를 넘어선 것은 2000년대 닷컴버블 시기 이후 처음이다. 쉴러 PER은 현재 주가를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최근 10년간 평균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장기 PER(주가수익비율) 지표다.

증시 고평가 이유에 대해 WSJ은 투자자들은 AI로 인한 기업 이익 확대 기대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소비자 심리와 증시가 괴리를 보이는 것에 대해 △주식 과열 △미래 낙관 △AI 효과 등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주가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동떨어져 있어 급락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실제 생활에서 물가가 높고 일자리도 줄고 전쟁까지 겹쳐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AI 기대감이나 투자자들의 낙관론 때문에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높게 올라 주식시장의 낙관은 현실과 괴리된 착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전쟁이 끝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성장이 회복되는데, 이를 주식시장이 선반영했기 때문에 주식의 낙관론이 맞을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AI를 활용해 인건비를 줄이고 이익률을 크게 높이고 있는데, AI 열풍으로 인한 주가 상승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노동자들은 AI로 인한 일자리 불안과 소득 감소로 소비자 심리는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의 로버트 바베라 금융경제센터장은 경제 펀더멘털과 동떨어져 과열된 주가를 "달나라에 있는 주식시장"이라고 비유하며 "주식시장의 과열과 소비자의 불안은 서로 모순처럼 보이지만, 결국 같은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두 얼굴"이라고 진단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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