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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헤쳐나가자”…한일, 중동전 장기화속 ‘전략적 파트너’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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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6. 05. 19. 18:08

李·다카이치, '고향 셔틀외교'로 밀착
호르무즈·한일·한미일 협력 등 논의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정상회담장인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청와대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으로 밀착하며 양국 협력 확대 청신호가 켜졌다.

한일 정상 간 처음으로 '고향 셔틀외교'가 성사된 가운데 양국은 공급망·에너지 협력 등 경제안보 공조를 강화하며 중동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정세 불안 속에서 서로가 '든든한 파트너'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글로벌 정세 변화,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 설정, 역내 안보 협력 등 한일 양국이 공통으로 마주한 과제를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노선 설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안동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현재 국제 정세를 '폭풍우'에 비유하며 "그 어느 때보다 우방국 간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튼튼한 양국 간 협력과 더불어 국제 정세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양국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지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공급망과 에너지 공조를 비롯해 중동 정세, 한반도 정세,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등 다양한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한중일 3국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를 위해 우리 두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이니셔티브와 국제사회의 각종 결의에 함께 참여했다"고 밝혔다.
자리 안내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악수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다카이치 총리도 "국제사회가 요동치고 전 세계가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한일 양국 정상이 셔틀외교를 통해 긴밀히 의사소통을 이어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 확보를 포함해 사태 진전을 도모하기 위해 각자가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현재 국제 상황을 감안하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미일 동맹, 한미 동맹, 그리고 전략적 연대를 통한 억지력과 대처 능력의 유지·강화를 포함해 한일 양국이 능동적으로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대통령과 저는 이러한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의 국제 정세를 봤을 때, 핵심 광물을 포함한 일한간의 공급망 협력은 중요하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대통령님과 저는 지난달 발표된 '파워 아시아'를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비축 역량 강화를 포함한 에너지 공급 확대와 원유·석유제품·LNG의 상호 융통 및 스왑 거래 등 한일 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를 두 축으로 협력을 시작하고,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공동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의 이날 국제 정세 관련 언론 발표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지만 비공개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전쟁 관련 논의, 대미관계 등 국제 정세와 관련해 좀 더 솔직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말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 전 전 일본을 들러 당시 일본 총리였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미국과의 관세협상 등의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 전문가들은 한국이 일본과 소통을 활발히 하며 중동전쟁, 대미 관계 등 공통 현안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과 미국의 동맹 관계를 한미동맹과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지만, 대미 관계에서 두 나라가 모두 안고 있는 문제를 공유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받는 요구에 대해 사전에 논의하고 방향성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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