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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박춘희 넘어 ‘홀로서기’ 서준혁, 티웨이 체질개선...부채비율 1500%p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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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5. 18. 07:00

서 회장 2세대 경영 능력 시험대
'추가 자금 조달' 카드 만지작
사채 한도 5000억으로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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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이 티웨이항공 부채비율을 2000% 아래로 낮추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항공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 여부가 서 회장 경영 능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춘희 명예회장의 영향력이 강한 상황에서 독자적인 경영 성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7일 티웨이항공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부채비율은 1948%로, 5개 분기 만에 2000%대 밑으로 내려왔다. 전년 말 3500%와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1500%포인트(p) 이상 낮아진 수치다.

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옛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1980년생이다. 2023년 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하며 창업주 서홍송 명예회장에 이은 2세 경영의 신호탄을 울렸다. 다만 현재까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모친 박춘희 명예회장의 영향력이 앞선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박 명예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그룹 동일인이자, 지난해 말 기준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 지분 33.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반면 서 회장은 지분 28.96%를 보유해 2대주주에 머무르고 있다.

서 회장으로서는 티웨이항공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독자적인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서 회장은 기존 리조트·호텔 사업과 티웨이의 항공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최근 그룹명을 '소노트리니티그룹(SONO TRINITY GROUP)'으로 변경했으며, 티웨이항공 역시 '트리니티항공'으로 상호를 바꿨다. 트리니티항공으로의 공식 운항은 국내외 관계기관 승인이 완료된 이후 시작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6월 티웨이항공을 주도적으로 인수한 이후 재무 건전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앞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2000억원 이상을 조달했으며, 약 900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 확충과 부채비율 관리에 나섰다.

순손실 누적으로 이익 체력이 여전히 취약한 만큼 추가 재무개선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정관 변경을 통해 발행예정주식총수를 기존 5억주에서 10억주로 확대하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리며 추가 자금조달 여력을 확보했다.

계열사 티웨이홀딩스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14.6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해 소노트리니티그룹 편입 이후 모회사 지위에서는 물러났지만, 티웨이항공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한 여파로 재무 부담을 떠안았다. 티웨이홀딩스는 1분기 기준 결손금이 2365억원으로 자본금 (566억원)의 4배에 달한다.

이에 티웨이홀딩스는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결손금 일부를 보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기 위한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티웨이홀딩스 주가는 239원에 그쳤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오는 7월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코스닥 상장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이상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이에 회사는 이번 감자를 통해 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 가격을 1000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 정상화 여부가 서준혁 회장의 경영 역량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친인 박춘희 명예회장을 넘어서야 하지만 쉽지 않다. 박 명예회장이 등기이사에서는 물러났지만 막후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이 지분이 서 회장에게 온전히 증여·상속되어야만 완벽한 지분 장악이 마무리된다. 내부거래 조율 및 지분 갈등을 원만히 통제하는 것이 서 회장 장악력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최근 사내 메신저를 통해 "소노트리티니라는 이름에는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더 큰 시너지와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호텔·리조트와 항공을 기반으로 고객의 여정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연결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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