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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매듭 짓는 합병… ‘통합 대한항공’ 12월 17일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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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5. 13. 18:04

양사 합병 비율 1대 0.2736432
조직 융합·마일리지 통합 과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단계인 '합병 계약'을 체결한다. 양사는 조직·안전·서비스 체계 정비 등 막바지 통합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 대한항공'은 오는 12월17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본격화된 인수 작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항공업 침체, 각국 경쟁당국의 심사 등을 거치며 장기간 소요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당국은 일부 노선 독과점 문제를 제기하며 슬롯 및 운수권 이관, 화물사업 매각 등을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 등에 유럽 및 동남아 노선 운수권과 슬롯을 이전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절차를 진행하며 기업결합 승인을 이끌어냈다. 업계는 이 과정 전반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강한 통합 의지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항공업계 재편 흐름 속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와 항공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합병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14일 합병 계약을 체결한 뒤 통합 항공사 출범 일자를 공식화한다.

양사는 올해 12월17일부터 통합 대한항공 체제를 시작한다. 지난 2020년 11월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주인수계약 체결 이후 약 6년여 만에 통합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합병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 근로자 등을 승계하게 된다.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상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대한항공 1 대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자본금은 약 1017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합병 계약 체결 이후 항공 안전운항체계 통합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 기존 대한항공 운항증명(AOC)을 유지한 상태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와 안전운항 시스템 전반을 대한항공 운영 체계 안으로 통합하는 작업이다.

합병 계약 체결 직후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어 6월 중에는 통합에 따라 변경되는 항공 안전 관련 준수 조건과 제한 사항 등을 담은 운영기준 변경 인가를 신청한다. 국내 인허가 절차 완료 이후에는 해외 항공당국 대상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8월경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합병이 소규모 합병 요건을 충족하는 만큼, 이사회 결의로 주주총회를 갈음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안전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는 신규 엔진 정비 공장 증축을 추진해 아시아 최대 규모 항공 정비 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경기도 부천시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래항공교통(UAM)·항공안전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 신규 프리미엄 라운지를 공개했고 공항 터미널을 이전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다만 실제 통합 과정에서는 인력 운영과 조직 융합 문제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최근 양사 조종사 노조를 중심으로 서열 체계와 인사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양사 조직문화와 직군 체계 차이가 적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일리지 통합 역시 남은 변수다. 대한항공은 세 차례에 걸쳐 보완한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아직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당국과 면밀히 협의 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고객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양사 통합이 마무리될 경우 국내 항공업계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인천국제공항 허브(Hub) 기능 강화,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 확대 등 시너지를 내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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