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의 격차…Z세대와 70대, 최대 5.5배 차이
"젊은 세대, 강도 높은 운동으로 에너지 발산"
걷기 실천율 서울 전국 1위…"경쟁자는 서울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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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서울 시민은 어떻게, 얼마나 걷고 있을까. 서울시가 275만명의 앱 데이터 8억여 건을 세대별로 분석한 결과는 흥미로웠다. 베이비부머는 매일 꾸준히 걷는 '습관형'인 반면, MZ세대는 특정 시간대에 편중된 '선택형' 패턴을 보이는 등 세대마다 걷기 방식과 지속성이 크게 달랐다. 많이 걷는 것보다 '꾸준히' 걷는 것이 건강의 핵심이었고, 그 꾸준함의 격차가 세대별로 선명하게 드러났다.
분석 결과 하루 평균 걸음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8596보로 가장 높았다. X세대(1964~1979년생)가 8013보로 뒤를 이었다. 두 세대 모두 서울시 건강걸음 목표인 하루 8000보를 웃도는 '습관형'에 해당했다. 반면 M세대(7508보)와 Z세대(7614보)는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보행 부족' 패턴을 보였다.
왜 젊을수록 덜 걷는 걸까? 서울시 관계자는 "고령층은 의료비를 줄이고 오래 살기 위해 걷는다는 실질적 동기가 있는 반면, 젊은 층은 걷기를 자기 관리나 선택적 여가 활동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030대는 사회생활과 일을 시작하는 시기로 자기개발에도 시간이 부족해 운동을 따로 시간 내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며 "주로 저녁에 몰아 걷는 패턴도 그런 현실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충근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단순 보행보다 강도 높은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향이 있다"며 "걷기 중심 정책을 넘어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연계한 신체활동 증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속성의 격차…Z세대와 70대, 최대 5.5배 차이
걷기의 핵심은 양보다 지속성이었다. 6개월 동안 월 20일 이상 걷기 목표를 달성한 지속 참여율은 시니어세대 57.2%, 베이비부머 46.3%로 높았다.
반면 X세대 32.6%, M세대 18.1%, Z세대 10.5% 순으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목표 달성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Z세대와 70대의 지속 성공률 격차는 최대 5.5배에 달했다. M·Z세대는 전체 참여자의 39.2%를 차지하는 핵심 이용층임에도 6개월 지속 성공자 비중은 20.4%에 그쳤다. 참여는 활발하지만 지속은 취약한 집단임이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6개월 이상 꾸준히 목표를 달성한 '걷기고수'를 분석하면 새벽(오전 4~6시) 이용자의 3개월 지속 성공률이 72.0%로 전 시간대 중 최고였다. 반면 저녁(오후 6~8시)은 44.6%, 야간은 43.1%에 그쳐 새벽 이용자와 최대 28%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하루 일과 시작 전 고정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지속성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장소별로는 등산 이용자의 6개월 성공률이 50.0%로 가장 높았고, 공원 42.7%, 산책로 42.6% 순이었다. 반면 골목길·출퇴근 등 일상 보행의 성공률은 30.9%로 낮았다. 은퇴층의 6개월 성공률은 34.7%로 직장인(28.3%)보다 높아 '충분한 시간자원'이 꾸준한 걷기의 핵심 동력임을 뒷받침했다. 반대로 학생의 6개월 성공률은 10.5%로 전체 최저를 기록했다.
◇ 걷기 실천율 서울 전국 1위…"경쟁자는 서울 자신"
특히 손목닥터 9988 정책 시행 이후, 서울의 걷기 실천율은 17개 시·도 가운데 단연 1위인 것은 기본이며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실천율은 69.0%로 손목닥터9988이 본격 운영된 2021년(55.5%)과 비교하면 4년 새 13.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국 중앙값 49.2%를 약 20%포인트 웃도는 압도적 격차다. 시 관계자는 "서울의 경쟁자는 서울 자신"이라며 "매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이 수치가 손목닥터9988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조영창 시 시민건강국장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세대에 따라 건강행동 패턴이 크게 다르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손목닥터9988을 단순 걸음 수 관리 앱을 넘어 세대별 맞춤형 디지털 건강정책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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