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국방장관 "韓·日·호주·유럽 나서야"…임시 작전 후 책임 이양 구상
케인 합참 "상선 1550척·선원 2만2500명 고립"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한국을 포함해 일본·호주·유럽 모두 해협 안전 보장에 나서야 한다며 압박을 이어가면서 방어적·일시적 성격인 '해방 프로젝트'의 조건이 갖춰지면 동맹국 등 이해당사국에 임무를 이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전쟁 비협조 등을 이유로 지난 1일 주독미군 약 5000명 감축을 발표한 지 나흘 만에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화물선 피격 사건을 '해방 프로젝트' 동참 압박의 논리로 활용하고 있어, 화재 원인을 아직 확인 중이라는 한국 정부의 대응이 한층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한국의 선박은 선박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한 것"이라며 "그들의 선박은 어제 박살이 났지만,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도 "이란은 해방 프로젝트 관련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적었다.
아울러 그는 전날 ABC방송 전화 인터뷰에서도 "한국 선박을 겨냥해 다수 발포가 이뤄졌고, 한국이 어떤 식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이날 국방부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 선박 관련 질문에 "그런 표적 공격은 이란의 무차별적 행태를 반영한다"며 "한국이 나서주길 바라고, 마찬가지로 일본도, 호주도, 유럽도 나서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와 해상 조정 병력이 해당 한국 선박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작전은 우리에게 일시적"이라며 "세계는 이 수로를 우리보다 훨씬 더 필요로 한다. 적절한 시점에 책임을 여러분에게 넘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HMM 나무호에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24명이 승선해 있으며 현재 인명피해 없이 두바이항으로 예인 중이다. 한국 정부는 폭발·화재의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을 "작은 전투(little skirmish)"라며 "이란은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 해군 함정 159척이 개전 첫 주에 모두 격침돼 바다 밑에 가라앉았고, 공군·방공망·레이더·지도부도 모두 전멸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란에 "항복의 백기를 흔들어야 한다"며 종전 합의를 요구했고, "직접 들어가서 사람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2주 전 이란이 미군 항공모함을 향해 정교한 미사일 111발을 발사했으나 단 한 발의 예외 없이 모두 격추됐다"며 해방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방어 능력을 과시했다.
그는 해상봉쇄와 관련, 경고 후 "탄환 한 발로 대형 선박의 엔진을 명중시켜 멈춰 세웠다"며 "봉쇄는 철판 같다"고 강조했다. 이란 경제와 관련해선 "실제 인플레이션이 150%에 달하고 군인들에게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이 국제 수로를 '통행료 시스템(tolling system)'으로 활용해 과세·통행료·통제 대상으로 삼으려 한다며 이러한 '국제적 갈취(international extortion)'를 해방 프로젝트로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방 프로젝트가 대(對)이란 군사작전인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과 '분리되고 별개인' 방어적 작전이며, 미군이 이란 영해나 영공에 진입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해방 프로젝트가 "미국이 세계에 주는 직접적 선물(direct gift)"이라며 미군이 구축함과 수백 대의 전투기·헬기·드론·감시 항공기를 투입해 상선을 24시간 보호하는 '적·백·청색 돔(red, white and blue dome)'을 호르무즈 해협에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국적 상선 2척이 미군 구축함과 함께 먼저 해협을 통과하며 초기 위험을 떠안았다며 해방 프로젝트 개시 이후 이란 항구를 출항해 미국의 봉쇄를 돌파하려던 선박 6척이 모두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또 세계 각국 선박 수백 척이 통항을 위해 대기 중이며 중부사령부가 선사·보험사와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헤그세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2월 28일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전에는 해협이 개방돼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해방 프로젝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초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라고 지적했다.
◇ 케인 합참의장 "상선 1550척·선원 2만2500명 고립…이란, 휴전 후 상선 9차례 발포"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지난 7주간 상선을 반복 위협·공격해왔으며, 휴전 이후에도 상선에 9차례 발포하고 컨테이너선 2척을 나포했으며 미군을 10회 이상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상선 1550척 이상과 선원 2만2500명이 이란에 의해 발이 묶인 상태다.
케인 의장은 이란이 전날 오만을 1차례, 아랍에미리트(UAE)를 3차례 공격해 푸자이라 석유 터미널을 겨냥했으나 격퇴됐고, 상선을 방어 중인 미군을 향해 순항미사일·드론·소형정을 발사했으나 미국 해군 MH-60 헬기와 육군 AH-64 아파치 헬기가 이를 격퇴했다고 설명했다.
케인 의장은 100대 이상의 전투기·공격기·유·무인 항공기가 제82공수사단의 통합 조정 아래 24시간 작전 중이라며 제82공수사단이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전술 네트워크를 활용해 육·해·공·우주·사이버 전력을 통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인 의장은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 기준에 대해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는 정치적 결정"이라며 구체적 기준 제시는 피했고, 헤그세스 장관도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며 현 상황이 임계값(threshold) 이하라고 평가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해방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며 우리는 이 해협 통제권을 확보하고 있다. 결국 이란은 선택을 해야 하며, 그들은 우리가 강한 위치에 있음을 안다"며 "이 협상을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