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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제안 부족·시간 낭비” 협상 취소…미·이란 교착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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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26. 07:29

트럼프, 이란 제안 "불충분"…협상단 파키스탄행 취소로 2차 협상 무산
이란 외무장관, 미측 접촉 없이 철수..."미 최대주의 요구 수용 불가"
호르무즈 통제·미 항구 봉쇄…브렌트유 105달러·WTI 13%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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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왼쪽)가 25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과 손을 맞잡고 있다./파키스탄 총리실 제공·신화·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란 측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하면서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이란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파키스탄 고위 관리들과 회동한 뒤 미국 측과의 직접 접촉 계획 없이 파키스탄을 떠났고, 이란 외교 소식통은 미국의 '최대주의적 요구'를 원칙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협상 무산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 유지·확전 재개·이란과의 타협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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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이란 제안 충분치 않다·18시간 비행 낭비" 종전 협상 무산…"이란이 '개선안' 전달"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슬라마바드로 가서 이란 측과 만나려던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며 "이동에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 전 기자들과 만나서는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하려고 18시간 비행은 하지 않겠다"며 "이란이 많은 것을 제안했지만, 충분하지 않은 문서를 보내왔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취소하자마자 10분도 안 돼 훨씬 더 나은 새 문서를 받았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는 것을 포함한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은 새 제안 제출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든 카드는 우리에게 있고 그들에겐 아무것도 없다"며 "대화를 원하면 전화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협상 무산이 전쟁 재개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 측이 협상 대안으로 미국의 추가 공격 방지에 대한 러시아의 보증 제공과 호르무즈 해협 이란·오만 공동 통제 방안을 제안했다면서 미국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최대 쟁점 중 하나인 핵농축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20년간의 농축 중단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5년 중단에 추가 5년 제한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WSJ은 중재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두번째 10년 기간 중 일부 농축 관련 작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PAKISTAN IRAN USA ISRAEL WAR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오른쪽)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하고 있다./이란 외무부 제공·EPA·연합
◇ 아라그치, 파키스탄 실세와 회담 후 직접 접촉 계획 없이 철수..."미국의 최대주의 요구 수용 불가"

전날 소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를 차례로 만나 약 2시간에 걸쳐 이란의 종전 관련 원칙적 입장과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이란 국영 IRNA·타스님통신이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과 미국 간 어떠한 회담도 예정돼 있지 않으며 이란의 입장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란은 원칙적으로 미국의 최대주의적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출발 뒤 SNS 엑스(X)에서 "종전의 실행 가능한 틀에 관한 이란 입장을 공유했다"면서 "미국이 외교에 진정으로 진지한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후 오만 무스카트에 이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3개국 순방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IRNA는 전했다.

이란 의회가 운영하는 ICANA통신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의 협상단 대표 사임설을 '가짜 뉴스'라고 부인하며 "여론 교란 의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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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경비정이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에파미노다스(Epaminondas)호를 나포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호르무즈 통제·미, 이란 항구 봉쇄 대치

미국이 이란 항구를 봉쇄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이중 봉쇄' 구조가 교착의 핵심이라고 NYT·WSJ·A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정권은 미국의 항구 봉쇄 해제를 2차 협상 재개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면서 미국을 억지 효과의 그림자 안에 가두는 것이 이란의 결정적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22일 라이베리아 선적 에파미노다스(Epaminondas)호와 파나마 선적 MSC-프란세스카(MSC-Francesca)호 등 컨테이너선 2척을 나포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2번째 항공모함이 며칠 내 봉쇄 작전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위기그룹(ICG)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국장은 WSJ에 "양측 모두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해상 교통을 동시에 재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레바논 휴전 균열…브렌트유 105달러·WTI 주간 13% 상승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별도 휴전도 이날 균열 조짐을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내 헤즈볼라 표적에 대한 강력한 공격을 군에 명령했다고 블룸버그·AP 등이 보도했다. 이미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인 21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을 공격하면서 휴전이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휴전을 3주 연장을 선언했음에도 양측 공격이 국경을 넘어 확산됐다고 AP가 전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를 웃돌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한 주간 13% 급등해 3월 초 개전 초기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인 갤런(3.785ℓ)당 4달러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AP에 따르면 이번 전쟁 개시 이후 이란에서 3375명, 레바논에서 2496명이 숨졌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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